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주차 다이어트 메뉴

d0u0p 2021. 12.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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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다. 체중은 정상이고 오히려 3kg을 오히려 증량하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가진 바지가 다 작아져 버렸으니 작아진 바지를 다시 입으려면 감량을 해야 하고, 검진 결과대로 그냥 더 건강하게 찌우려면 바지 뿐만 아니라 모든 옷을 다 새로 사야 한다.
신나게 새로 다 사 입으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는 하체만 집중적으로 살이 모여 있어서 상의는 입던 작은 옷이 대부분 맞고, 하의만 작아진 상태라서 어정쩡하게 허리와 다리가 들어가는 사이즈의 통 크고 넉넉한 바지만 추가로 구매해서 입고 다니고 있는데, 뭘 입어도 태가 안나고 위와 아래가 조화롭지 않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인 것이 영 마뜩치 않다. 찌워서 옷장을 새 옷들로 가득 채우기 보다는 일단 옷장 속에 있는 작은 바지에 몸을 잘 넣어 보기 위한 노력이라도 일단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일단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노력을 일단 해 보고 정 안되면 그냥 다시 마음껏 먹어 전체적으로 벌크업(?)해서 사이즈를 올리기로 하고, 우선은 지금 커져버린 몸보다 작은 사이즈의 바지들에 다리를 다시 꼭 넣어 입어 보고 싶은 욕심으로 일단 정해진 권장량보다 많이 먹은 날은 꼭 먹은 만큼 챙겨서 운동을 하고, 먹고 싶은 메뉴를 먹되 권장량에 맞춰서 전보다는 조금씩 덜 먹어 보기로 했다.
번잡한 칼로리 계산까지 시작하기는 했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작이 반이니까 일단 시작은 해 본다.

  • 월요일 : 바르다김선생 키토새우튀김 김밥 434kcal
  • 화요일 : 본도시락 묵은지 김치찌개 452kcal
  • 수요일 : 잇샐러드 리프레시 1/2 + 감동란 2
  • 목요일 : 수요일에 먹다 남은 잇샐러드 리프레스 1/2 + 감동란 2 467kcal
  • 금요일 : 하노이의 아침 양지 차돌 쌀국수 작은 사이즈에서 국수 반 253kcal

키토새우튀김 김밥은 짜도 괜찮을까?

오랜만에 바르다김선생에서 키토새우튀김 김밥을 주문했는데, 짠 느낌이 강했다. 소듄(구 나트륨)은 마음껏 섭취해도 되는 걸까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500kcal가 넘지 않는 열량을 위안 삼아 그냥 먹었다. 새우튀김까지 들어 있는데 정말 이 열량이 맞는지는 의아했지만, 누군가가 이미 적어 놓은 숫자를 일단은 믿을 수 밖에 없다.

한 줄은 다 재기 어려워서 일단 반 줄을 재 보니 126g정도였고, 두 배 곱해서 250g 정도 섭취한 것으로 어림잡아 계산했다. 밥이 없는데도 탄수화물 비중이 꽤 높은 메뉴다. 다음엔 키토 크림치즈 호두 김밥으로 먹어 봐야겠다. 점심시간 직전에는 늘 붐벼서 정신 없으니 꼭 출근하자 마자 들러서 사 들고 오기로 하자. 김밥은 식어도 괜찮으니까.

일단은 포장만 가능한 본 도시락

배달이 얼마나 밀려 있는지 모르겠으나, 앱으로 배달 주문을 넣었더니 대차게 까여서 하는 수 없이 포장 주문으로 다시 변경해서 받아 와야 했다. 포장 주문 자체를 안 받는 식당도 많으니 그나마 포장 주문을 받아 주심에 감지덕지해야 할 판국이니까 군소리 없이 운동 삼아 도시락을 받으러 다녀 왔다.

밥은 반만 먹고 김치는 찌개에 있는 김치로 충분해서 반찬으로 들어 있던 볶음 김치는 먹지 않았다. 아쉽게도 고들빼기가 없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김치찌개 반찬으로 볶음 김치라니 감당하기 어려운 식단이다. 제육도 반쯤만 먹었고, 김말이는 홀랑 하나를 먹었고, 계란후라이도 다 먹었다.

찌개는 어차피 국물을 다 마실 것도 아니고 건더기만 먹을 셈이라 일단 전체 무게를 재고, 먹고 남은 양을 다시 확인해서 먹은 양을 계산했다. 신기하게도 거의 딱 반을 먹었다. 배가 불러서 터질 지경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또 너무 배가 고파서 못 참을 정도는 아닌 만큼 적당히 먹었는데 450kcal라니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식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다이어트 식단에서 샐러드를 빼 먹을 수는 없으니 샐러드를 넣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그 샐러드, 잇샐러드

샐러드가 정말 칼로리가 낮을까 궁금해서 각종 브랜드 샐러드의 영양제공 표시를 찾아 보았으나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쇄물인 것 같은 잇샐러드의 영양 표시 데이터를 어느 분이 올려 놓으셨길래 일단 계산하기는 편할 것 같아서 잇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앱에는 리프레시 샐러드 항목이 없어서 스트레스 릴리즈로 넣어 거꾸로 열량을 맞춰 넣었다. 

잇샐러드의 메뉴 중 단위 열량이 제일 낮은 리프레시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무게를 재고 드레싱까지 합해서 총 열량을 계산하니 685kcal였으니 한 그릇을 다 먹을 수는 없었다. 추천 열량을 꼭 지키지 않아도 운동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운동 또한 쉽지 않으니 어지간하면 500kcal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어서 일단 반만 먹기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삶은 달걀로 채우기로 했다. 반은 또 340kcal밖에 안되서 먹고 나면 헛헛함만 가득할 느낌이었다.
리프레시 샐러드 반과 감동란 두 개를 먹고 나머지 반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똑같이 감동란을 추가해 먹었다.

  • 에너자이저 12,900원 (123kcal / 100g + 드레싱 355kcal / 50g)
  • 스트레스 릴리즈 12,900원 (190kcal / 100g + 드레싱 277kcal / 50g)
  • 라이스 샐러드 11,900원 (107kcal / 100g + 드레싱 140kcal / 25g)
  • 클래식 치킨 시저 11,900원 (215kcal / 100g + 드레싱 31kcal / 40g : 드레싱 칼로리 오타일까? )
  • 리프레시 12,900원 (86kcal / 100g + 드레싱 298kcal / 20g)
  • 비건 라이프 12,900원 (120kcal / 100g + 드레싱 235kcal / 40g)
  • 양양 포케 12,900원
  • 포시즌 12,900원 (가을 기준 125kcal / 100g + 드레싱 454kcal / 60g)

인쇄물에 있던 내용과 가격을 함께 혼합해서 적었는데, 클래식 치킨 시저 드레싱은 아무리 생각해도 31kcal일 수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0을 하나 빼먹은 것이 아닐까? 그 인쇄물의 출처는 또 믿을만할까? 모를 일이다. 아무리 빡세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도 내용물을 하나씩 골라내서 무게를 재는 것 까지는 하고 싶지 않으니, 적당히 넘어 가자. 다음 주에는 겨울 샐러드를 먹어 봐야 하나, 계산하기 곤란할 것 같은데 대충 적어야 하나, 다른 메뉴를 먹어야 하나 모르겠다. 홈페이지에도 열량 표시가 없어서 답답하다.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나 요란을 떨어야 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다이어트 메뉴에 너무 적합한 쌀국수, 하노이의 아침

쌀국수 역시 앱에 있는 항목 중에 계산하기 편한 메뉴를 찾던 차에 하노이의 아침 쌀국수가 있어서 처음으로 포장 주문을 해 보았다. 하노이의 아침에서는 특히 작은 사이즈의 쌀국수를 별도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어 좋다.
2019.12.2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마운 하노이의 아침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마운 하노이의 아침

장도 위도 좋지 않은 상태지만 쌀쌀한 날씨 덕에 따끈한 국물이 필요했고 그나마 쌀국수는 매운 칠리만 넣지 않는다면 속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노이의 아침에 가기로 했다. 7,500원에

d0u0p.tistory.com

작은 사이즈의 양지 차돌 쌀국수를 주문하고, 가득 얹혀진 고기와 숙주는 일단 다 먹기로 하고 면을 남겨 보기로 했다.

처음에 덜어낸 양으로 열량을 계산했더니 200kcal가 넘지 않아서 진짜 깜짝 놀랐다. 정녕 이 열량이 맞으려나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믿고 기분좋게 먹기로 했다. 먹다가 조금만 더 추가해서 먹었지만 사실 작은 사이즈 한 그릇을 다 먹어고 400kcal가 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그릇을 열자 마자 고수가 없어서 서운했다. 따로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 말았다. 양파 절임까지 추가해서 적당히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300kcal가 넘지 않았지만 맛있는 디저트로 채울 겸 국수로 더 채우지 않고 남겨 두었다.

더현대서울 신상 카페, 올댓커피의 시그니처, 바닐라 플랫

신상 바닐라 플랫을 마실 수 있다니 정말 기뻤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시럽이 들어간 열량 꽤나 나갈 법한 메뉴를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점심 식사가 있다니, 쌀국수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 메뉴를 찾았다니 또 너무 신난다. 자주 먹어야지. 고수 많이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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