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가나, 떡볶이를 먹었다. 떡순김 종합 세트 400kcal
희한하게도 청춘 꼬마 김밥에서 먹던 양은 적당한 열량만큼이었다. 열심히 계량해서 먹을 만큼 담아 보았는데 원래 먹던 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안심했다. 꼬마 김밥을 두 줄 먹을 때도 있고, 한 줄만 먹을 때도 있는데 한 줄만 먹었다. 떡볶이 100g, 순대 100g, 꼬마김밥 50g 합해서 총 400kcal 정도 된다. 다행이다.
화요일 : 햄버거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신나게 햄버거를 먹었다. 코울슬로 반 + 콰트로치즈와퍼주니어 491kcal
의외로 다이어트 중에 햄버거도 먹을 수 있다는 포스트를 발견했다. 버거킹이 근처에서 사라져서 잊고 있었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버거킹 와퍼는 큰 사이즈는 못 먹고 쥬니어 사이즈를 겨우 먹을 수 있었던 내가 어느날인가부터 수제 햄버거 브랜드의 햄버거 하나를 거뜬하게 먹어치우고 있었던 것임을 다시 깨달았다.
가까운 곳에 버거킹이 없어서 딜리버리 주문을 해야 했는데, 딜리버리 최소금액을 맞추려다 보니 하는 수 없이 돈을 더 지불하고 뭔가를 더 먹어야 했다. 코울슬로를 주문했는데, 이마저도 하나를 다 먹을 수는 없었다. 딱 반만 잘라 먹었을 때 추천 열량에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전에는 분명히 와퍼주니어 하나로 배가 불렀는데, 언제부터 양이 늘었는지 와퍼주니어 하나는 적당히 허기를 때울 정도이긴 했으나 충분한 느낌은 아니었다. 섭섭했지만 참아야 하니 더 섭섭했다.
수요일과 목요일 : 잇샐러드의 에너자이저 반반 나눠 414kcal씩 섭취
에너자이저는 레드 쿠스쿠스와 닭가슴살이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데 쿠스쿠스 때문에 탄수화물 비중도 높고, 드레싱까지 포함해 계산하니 전체가 800kcal가 넘었다. 잇샐러드를 비롯해 다른 샐러드 전문점의 샐러드 메뉴들도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조금 푸짐한 느낌이지 않나 싶었는데 열량이 이 정도씩이라면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차라리 한식을 먹는 편이 낫겠다.
닭가슴살 너무 싫어서 다음 번에는 커스텀으로 먹으려고 일단 내용물을 저장해 두었다. 로메인, 셀러리, 블랙올리브, 병아리콩까지만 괜찮았다. 달걀을 추가하고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넣고, 새우를 넣어볼까보다.
의외의 포인트에서 물욕이 발생했는데,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샐러드가 다음 날 꽁꽁 얼어 있어서 급하게 따뜻한 물을 담은 그릇에 중탕을 해서 데워 먹어야 했다. 그래서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카카오의 라이언 냉장고가 다시 떠 올랐고, 내 자리 한 쪽 구석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싶어졌다. 여름 음료와 탄산수, 가끔 남겨야만 하는 음식들을 개인용 냉장고에 보관하고 싶어졌다. 물욕에 비해 가격이 너무하다 싶어서 그간 한 켠에 고이 모셔두고만 있었는데 확실한 필요가 발생했으니, 내년 여름 전에는 마련해 보리라 결심해 본다.
양으로는 섭섭했지만 열량은 초과했던 기소야 가케우동과 김치가쯔돈 562kcal
나름 수험생 학부모이신 팀장님의 입맛도 신경써드릴 겸 선택했던 메뉴였는데, 맛은 너무 좋았지만 열량 면에서는 폭망했던 메뉴라 저녁에 운동을 열심히 해야 했다. 자전거 타기와 근력 운동 두 가지를 다 해서 겨우 겨우 플러스 열량으로 맞췄다.
주중에는 그래도 많이 먹으면 그만큼 움직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정도 효과는 있긴 한데, 주말에는 정말 꼼짝 않고 집에 누워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큰일이다. 이제 날씨도 추워져서 더 못 나갈 것 같은데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아주 약간, 정말 새 발의 피만큼 감량을 하긴 해서 엄마마마님께서 걱정 중이시다. 바지는 그냥 사 입으라며 샤인머스켓을 안먹어서 살이 빠진거냐며, 왜 밤에 라면을 더 안먹냐고 걱정하신다. 그렇게 티가 날 정도도 아닌데, 더 감량하면 등짝 맞을까봐 나도 걱정이긴 한데, 일단은 한 달 반만 더 해보기로 하자.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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