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도시락 1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배민오더가 부족하다.

처음 배달의 민족 앱을 보았을 때에는 앱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찾는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이거나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먹는 야식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아서 실제로 앱을 써서 주문 할 일은 많지 않았는데, 어느 날 맛 집으로 소문난 음식들을 대신 가져다 주는 라이더스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리에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쓰는 일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지금도 어색한 나는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해가면서까지 맛 집 음식들을 선뜻 주문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 씩 슬금 슬금 라이더스 서비스를 쓰면서 익숙해져 갈 법한 무렵에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사무실이 멀지 않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매장의 맛..

EATING 2020.03.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제는 도시락으로 먹어야 한다.

제일 먼저 떠오른 윤스맘 도시락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도 그 중 누군가는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고,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밥을 먹을 수는 없으니 당분간은 사들고 와서 사무실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 먹기로 했다. 뭐 그럴것까지야 있겠냐 싶어도 일단 나 자신도 긴가 민가 의심스러운 골골 컨디션 상태이니 불안한 마음으로 식당에 앉아 먹는 것보다는 밥이라도 마음 편하게 먹고 싶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도시락 식당이 있어 다행이다. 제일 가까운 윤스맘에서 팀장님은 돼지목살, 나는 깻잎닭갈비를 선택해 들고 왔는데, 돼지목살은 입에 맞지 않았다. 내가 주문했더라도 한 입 먹고 내려 놓고 다른 반찬만 먹었을 것 같다. 다행히 닭갈비는 먹기 괜찮아서 잘 먹었..

EATING 2020.03.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짜지 않은 볶음우동은 어디에 있나, 히클리밥 중화야끼 우동과 만인의 분식 순대볶음 우동

둘 다 짜다. 짠 맛 좋아하는 내 입 맛에 짜게 느껴지는 음식이라면 정말 짠 것이다. 히클리밥은 지나가는 길에 카레 우동이 메뉴에 보여서 카레 우동을 먹어볼까 싶어서 가 보았던 것인데 희한하게 메뉴에는 카레 우동은 없었다. 무슨 헛 것을 본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기하던 중 메뉴를 보면서 카레 우동이 없어서 당황했다. 팀장님은 여전히 통화하시느라 바빴고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알마니아답게 알탕이 있으니 알탕을 드시라고 권해 드렸고, 국물 없는 우동이 먹고 싶었던 것이라 주저 없이 중화 야끼 우동을 주문했다. 히클리밥 메뉴 매운소갈비솥밥 15,000 곤드레해물솥밥 13,000 트러플버섯솥밥 12,000 명란스크램블덮밥 8,000 매콤돈김치볶음밥 8,000 히클리오므라이스 8,500 숯불목살구이덮밥 9,500 히..

EATING 2020.02.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윤스맘 도시락

그냥 도시락 포장만 하는 가게는 아니었다. 2층에 별도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문에서 들여다 보면 포장과 배달을 위한 카운터가 전부인 것처럼 보여서 포장만 가능한 가게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식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날의 식단은 가게 앞 칠판에 적혀 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보니 아담한 공간이 나타났다. 포장김과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도시락이라 어떻게 내 주실지 궁금했었는데 쟁반과 접시에 각각 반찬들이 담겨 나왔다. 받아 보니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런 상으로 밥을 먹는 것 같다. 단체 급식소같은 회사 구내식당은 아니고, 저렴한 가격의 집밥을 표방하던 잊고 싶은 그 어느 회사의 밥상과 매우 비슷하다. 가..

EATING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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