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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걸면 돈이 들어온다는 해바라기

d0u0p 2020. 8.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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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해바라기를 키우는 줄도 몰랐고, 해바라기가 예쁘게 피었을 때 마침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줄도 몰랐고, 이 모든 것이 운명인가, 아름답게 담긴 해바라기 사진 하나를 집에 걸어 보기로 했다. 

2020/07/23 - [SHOOTING/FLOWER] - 해바라기 @ 농장

 

해바라기 @ 농장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해바라기들, 그냥 봅시다. 더위를 참고 움직인 보람이 있다. 그래도 이제 여름엔 밖에 나가지 말아야지.

d0u0p.tistory.com

돈이 들어 온다니 엄마마마님도 반대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하고 제법 큰 사이즈로 주문했다. 무려 A2 사이즈로 출력해서 액자를 만드는데만 10만원이 넘게 들었다. 10만원은 넘게 들어와야 할텐데, 엄마마마님께 비용은 일단 비밀이다. 

GD가 군대가기 직전에 에잇세컨즈에서 콜라보 의류를 판매하면서 브로마이드를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하필 우리집 조카들이 빅뱅을 너무 사랑하던 시절이라 엄마마마님은 GD의 사진을 벽에 떡하니 붙여 놓으셨고, 어린이들은 심지어 그 브로마이드를 부러워하기까지 해서 가져가라고 했지만 그건 올케가 반대해서 지금까지 우리 집 거실 벽에 붙어 있었더랬다. 단순히 해바라기를 거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 GD 사진을 뗴려는 것이기도 하다. 

진짜 오랜만에 찍스닷컴에 들어갔더니 못보던 파인프린트, 액자 서비스 등이 생겼길래 일단 액자 서비스를 훑어보고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사이즈를 선택했다. 더 큰 사이즈면 좋겠지만 집도 좁고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딱 A2 정도가 좋을 것 같았다. 왠지 A3는 GD 브로마이드 뗀 자리에 걸기에는 왜소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주문한지 근 일주일만에 택배가 도착했고, 3중 포장을 뜯어내는 동안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하늘이 조금 더 파랬으면 좋았을 것 같고, 조금 더 노란 기운으로 뽑았으면 좋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보정할 때 이미 푸른 기운을 섞어 보정하느라 그랬으니 이대로도 괜찮다. 

집에 들고 들어가 해바라기라 하니 엄마마마님도 흔쾌히 달력까지 떼 주시며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GD 사진은 물론 뗐는데 그 자리에는 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진만 뗀 상태가 되었다. 현관문을 바라 보는 자리에 떡하니 걸어 두고 TV를 보며 쉬는 동안에도 해바라기가 가끔 눈에 들어와 박히니 나름 기분이 좋았다. 바깥에서는 한없이 비가 내리는데 벽에 걸린 창에 있는 해바라기는 한없이 맑은 하늘 아래에 서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동생네 벽 용으로 작은 사이즈도 하나 뽑아둬야겠다. 결혼 사진도 걸데가 없다며 아직 우리 집 안방에 거렬 있는데 해바라기를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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