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7 - [SHOWPPING] - 새 아이폰에는 모먼트 렌즈
2017년에는 왜 두 배로 키워 찍을 생각을 못 했을까? 초기 모델이었으니 당연히 렌즈 한 곳에만 부착할 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줌을 해 볼 생각을 왜 못 했는지 일단 바보같은 나를 꾸짖어 본다.
그러나 눈 결정을 찍지 못 했던 것은 순전히 타이밍때문이었다. 그 때의 눈은 이미 밤 사이에 내려 얼어 붙은 얼음 덩어리 상태였으니 가깝고 크게 촬영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그냥 얼음 덩어리로 찍혔을 것이다.
유난히 눈이 내리지 않더니 왠일인지 아침부터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던 날은 지난 일요일이었다. 일요일인데다가 눈이 오느라 날이 꾸물거려서 덩달아 컨디션도 아침부터 꾸물거렸으니 눈이 오는구나 오거나 말거나 집에서 뒹굴고 있다가 한 낮이 되도록 눈이 그치지 않자 그 때야 퍼뜩 모먼트렌즈가 떠올랐다. 이 정도의 함박눈이라면 뭐라도 찍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가장 두꺼운 패딩을 껴입고 아이폰과 렌즈를 들고 나섰다. 그 새 또 가물가물해져서 2배 렌즈에 모먼트렌즈를 걸고 모먼트앱으로 촬영했었던 것 같지만 혹시 아닐 수도 있다. 최대한 크고 가깝게 담고 싶어서 노력했다는 것만 정확한 사실이다.
일단 보이는 대로 막 들이대고 찍으며 별 신통한 느낌이 없다 싶을 무렵 화면에서 눈 결정 비슷한 것을 드디어 발견하고 다시 그 근처를 어슬렁거려 보았는데, 같은 자리에서 더 이상 같은 결정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그냥 상식이었다. 내리는 순간부터 바로 녹아 없어지는 것이 결정인데 그걸 생각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나서는 새롭게 내리는 눈을 찾아 헤매니 많지는 않아도 결정다운 모습을 볼 수는 있었다.
컨디션이 꾸물대지 않았으면 더 일찍 나와 열심히 찍을 수 있었겠지만, 눈이 오는 날은 날이 흐리고 추울 수 밖에 없으니 그냥 이 정도가 최선이고 그래도 꽤 만족스럽다.
다음 겨울에 내릴 함박눈을 기다려 본다.
'SHOO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퇴근하고 싶어서 포스팅하는 퇴근 길 사진 (0) | 2020.03.11 |
---|---|
어서와 참새야, 우리 집은 처음이지? (0) | 2020.03.05 |
아직도 헤매고 있는 아이폰 야경 촬영 (0) | 2020.02.16 |
2019 가을 (0) | 2019.12.04 |
기억 속 코스모스는 이제 어디에 있을까? (0) | 2019.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