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가족 외식 대신 매식, 대한옥 꼬리찜

d0u0p 2019. 12. 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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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생네가 온다고 하니 다 함께 든든한 음식을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동안 키핑해두었던 맛집인 대한옥의 꼬리찜을 포장해 들고 오기로 했다. 최근에 이 동네 맛집이라는 글이 자꾸 눈에 띄어서 왜 몰랐을까 싶기도 했고, 어디 있는 집인가, 얼마나 맛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메뉴도 온 가족이 먹기에 적당한 메뉴라고 생각했다. 

다만 맛집이라고 이미 소문난 집이니까 온 가족이 찾아가서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려서 먹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워서 포장이 가능한가 폭풍 검색을 해 보니 다행히 포장이 가능한 식당이었다. 일부러 심하게 붐비는 점심 시간을 피해서 들렀는데도 여전히 손님들이 줄을 서 계셨는데,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아주 좁고 그 입구에 모두들 줄을 서 있으니 혼잡해 보였다. 식당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 포장해서 바로 갈 셈이었는데 포장은 바로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가서 물어 보고 싶었는데, 빡빡하게들 줄을 서 계시니 헤집고 들어가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뭔가 새치기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해서 일단 줄 끝에 서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조금씩 줄이 줄어들다가 바로 앞 팀에서 아예 입장이 막혀 버렸다. 

너무 길지 않은 줄이라 일단 기다려 보자 했던 것이었는데, 이제 직원들 식사시간이라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 때가 두 시 쯤이었나 두 시 반 쯤이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미리 브레이크타임이라고 알려 주시면 좋았을텐데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잠깐 눈치 보는 사이에 다행히 포장 손님이 쏜살같이 들어갔다 나오시는 것을 보았다. 잠깐 실례하겠다고 이야기할 손님도 마침 바로 앞 한 팀밖에 없었으니 신속하게 들어가서 포장이라고 하니 카운터로 바로 가라고 하셨다. 

그 또한 미리 알려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지만 뭔가 그만저만했던 동네 장사였다가 급작스럽게 유명세를 타서 바빠지게 되어 미처 그런 준비를 할 상황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정말 동네 장사 모드였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그만 오슈, 내일 오슈, 하시던 식당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불평하기는 좀 그렇다. 

큰 사이즈의 꼬리찜을 받아 왔고, 뭔가 구워낸 재료가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 간장양념이 꿀맛이었다. 집에서 힘들게 꼬리곰탕 끓여 먹느니 이렇게 한꺼번에 가득 끓여 맛있어진 꼬리찜 사다 먹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다. 꼬리를 담은 그릇에는 적당히 국물히 함께 들어 있어서 끓여서 꼬리는 건져 양념과 먹고, 국물은 국물대로 밥 말아서 아이들과 잘 먹었다. 

새 해 맞이 꼬리곰탕 포장하러 신길점에 한 번 가 봐야겠다. 떡국 떡 넣어 끓여 먹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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