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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윤스맘 도시락

d0u0p 2019. 11.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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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도시락 포장만 하는 가게는 아니었다. 2층에 별도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문에서 들여다 보면 포장과 배달을 위한 카운터가 전부인 것처럼 보여서 포장만 가능한 가게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식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날의 식단은 가게 앞 칠판에 적혀 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보니 아담한 공간이 나타났다. 포장김과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도시락이라 어떻게 내 주실지 궁금했었는데 쟁반과 접시에 각각 반찬들이 담겨 나왔다. 

받아 보니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런 상으로 밥을 먹는 것 같다. 단체 급식소같은 회사 구내식당은 아니고, 저렴한 가격의 집밥을 표방하던 잊고 싶은 그 어느 회사의 밥상과 매우 비슷하다. 가격은 그보다 훨씬 비싸지만 '고기많이'를 외치는 아저씨들의 욕구는 확실히 충족시켜줄만큼 적어도 내게는 고기가 충분히 많았다. 

냉동식품을 튀기거나 굽거나 해서 그 어느 반찬을 먹어도 결국 같은 맛인 것처럼 느껴지는 한솥도시락에 비하면 영락없는 집밥이다. 무엇보다 간간한 된장찌개가 함께라 좋았고, 신선한 샐러드도 좋았다. 다만 메인이 매콤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이 날은 메뉴가 모두 맵지 않은 식단이라 아쉬웠다. 메뉴 자주 들여다봐야겠다. 그냥 막 대충 아무거나 밥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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