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라볶이 맛집을 내 놓으시오!
식사를 할 수 있는 좌석이 매우 적고 날 좋은 날은 야외 테이블에서 소풍나온 기분으로 김밥을 먹어야 하는 아주 작은 매장이었던 오영주 김밥인이 홍우 빌딩 1층으로 이사를 했다. 아무래도 좌석이 협소해서 가기 어려웠었는데 실내로 이사하셨으니 이제 줄이 길지 않으면 날씨 상관없이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문을 열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때 지나가면서 보았을 때에는 좌석이 이미 만석에 북적대는 것 같았는데 지난 주에 홍우빌딩의 다른 식당에 가려고 들렀던 그 날은 목적했던 식당은 폐업해 버렸고 다행히 오영주 김밥은 자리가 넉넉해서 두 번 고민하지 않고 들어가 앉았다.
요즘 프랜차이즈 김밥과는 다르게 메뉴가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 영주김밥 3,500
- 멸초김밥 4,800
- 진미김밥 4,800
- 불오뎅땡초김밥 4,800
- 참치김밥 4,500
- 크림치즈김밥 4,500
- 돈까스김밥 4,500
- 스팸김밥 4,500
- 제육김밥 4,800
- 불고기김밥 5,200
- 크래미샐러드김밥 5,500
- 묵은지참치김밥 5,000
- 유부초밥 6,000
- 꼬마김밥 (불고기, 돈까스, 햄김밥, 땡초, 진미, 멸치) 1개당 1,500
김밥 종류만 이 정도고, 주먹밥과 라면을 비롯한 분식류와 식사류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예전에 혼자 과하게 라볶이를 먹었을 때 서비스로 주셨던 꼬마김밥으로 보았을 때 확실히 오영주 김밥의 성격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 팀장님 말씀대로 메뉴판에 메인으로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는 크래미 샐러드 김밥을 주문해 보기로 했다. 땡초불오뎅김밥과 기본 라면을 함께 주문했는데 일단 양푼 냄비에 후딱 끓여 내 주신 라면은 진짜 오랜만에 맛 보는 안성탕면이었다.
마녀김밥과는 달리 밥에 간을 따로 하시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크래미샐러드 김밥에는 그 간을 하지 않은 맨 밥이 아주 잘 어울렸다. 김밥이라고 하기에는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었다. 은은한 겨자의 향도 샐러드와 잘 어울려 좋았다. 자주 먹어야겠다. 땡초불오뎅김밥은 땡초의 맵기 정도에 따라 복불복이었는지 몇 개는 적당하다 싶을 정도의 맵기였는데 몇 개는 또 너무 맵다 싶을 정도였던 것이 정말 땡초만의 문제였는지 먹을 때 입 안의 컨디션에 따라 달랐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잘 먹다가 나중에는 땡초를 덜어 내고 먹었다. 매운 맛이라면 뭐든 좋지만 요즘은 과하게 매운 맛은 배가 아파지니까 조심하고 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김밥이 필요할 때에는 마녀김밥이 좋을 것 같지만 상큼하고 깔끔한 맛의 김밥이 필요할 때에는 이제 꼭 오영주 김밥인을 찾아야겠다.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맛있었다. 분식집에서 파는 식사류는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식사류 말고도 우동이나 라면 종류도 여러 가지이니까 골고루 먹어봐야겠다. 곧 추워질텐데 실내로 매장을 옮기셨으니 다행이다. 자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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