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러 갈 수도 있었지만, 가을이 되고 말 대신 내가 살찌고 있어서 점심 한 끼 정도는 가볍게 먹고 싶은 날이었다. 물론 열량은 충분히 높다. 대신 배가 차오르지 않을 뿐인데, 사실 밥을 많이 먹고 배가 차서 부른 상태를 불편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 보통 사람들보다 덜 먹는 편일 법한 나에게는 그냥 적당했다.
그거 먹고 배가 차냐고들 물으실 수 있지만, 배 채우려고 먹는 것이 아니니까 괜찮다. 가끔은 좀 배가 가벼운 상태로 필요한 영양소만 채워도 될 것 같다. 그래서 구태여 맛 없다고 느꼈던 커피는 뒤로 하고 채소 착즙 쥬스를 선택했다. 알랭 밀리아 음료를 마시면 뭐가 할인해 준다는 쿠폰도 전에 받아 두긴 했었는데, 알랭밀리아 병을 들어 보니 양이 많았다. 밥을 간단히 먹고 카메라를 들고 꽃밭에 후딱 다녀오기로 작정했던 날이라 큰 병 음료를 주문하면 짐이 될 것 같아서 알랭 밀리아의 다양한 음료 맛이 너무 궁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작은 사이즈인 그린데이를 선택했다.
확실히 질겨지도록 뜨겁게 데운 브런치용 크루아상 장봉보다 차갑게 만들어 놓고 그 날 바로 먹는 크루아상 믹스트가 훨씬 괜찮았다. 그러고 보니 에멘탈 치즈 오랜만에 먹었다. 진하지 않고 쌉사름한 뒷 맛이 남는 에멘탈 치즈가 새삼스럽게 맛있었다. 크루아상 상태도 좋았다. 앞으로는 콜드 샌드위치만 먹어야겠다.
2019/10/09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또 다른 브리오슈도레
2019/05/24 - [EATING] - 브리오슈도레 브런치
선곡 리스트는 황당하지 않아서 견딜만 하지만 인테리어 때문인지 내부에서 소리가 계속 울려서 북적대고 소란스러운 느낌이 있다. 일요일에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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