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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을 위한 쇼핑, 3D펜도 아직 없으면서 인두와 베드 미리 구매해 놓고 설레보기

d0u0p 2019. 8. 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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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정말 우연히 사나고3D의 유투브 채널 영상을 보면서 홀린듯이 3D펜이 사고 싶어졌다. 이 분이 이 정도 하시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의 늪에 빠져 일단 펜을 구매해 볼까 고심하기 시작했는데, 고심하기 시작할 때에는 분명 3D펜의 재고가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방학이 시작되었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놀아주기에도 적합하다 하여 여러 모로 구매해 두면 좋을 것 같아 구매를 결심하고 다시 사나고샵을 둘러 보는데 이제는 품절이었다. 

원래 방학이 시작되면 품절이 되는 그런 물건이었던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거의 모든 가정에 3D펜이 하나씩은 있다는 것인가, 왜 재고가 없단 말인가, 좌절하고 일단 재입고 알람을 등록하고 사나고의 팬카페에 가입했다.

영상을 보면 3D펜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보조 도구로 인두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인두가 궁금했고, 인두도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인두 찾아 삼만리부터 시작했다.  

명칭은 나중에 팬카페에서 힐다 온도 조절 인두기라는 댓글을 보고 알게 되었고, 구매하려고 할 때에는 일단 온도 조절 가능한 인두기이면 다 괜찮고, 팁은 영상을 봐도 여러 개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것 같으니 팁 세트가 함께 구성된 것으로 일단 눈대중으로 비슷한 제품을 찾아서 주문했다. 중국에서 도착해서 박스가 엉망이었는데, 돼지코가 약간 안쪽으로 휘어져 있는 모양이 마음에 걸렸다. 작동이나 제대로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켜 보기는 했는데, 인두질을 할 그 무엇도 없고, 뜨거운 인두를 손으로 만져 확인할 용기도 없어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인데, 사나고의 최근 동영상에는 다른 인두가 보인다. 망했나? 예전에 쓰다가 다른 걸로 바꾼 걸까? 뭐 아직 펜도 없고 필라멘트도 없으니 인두는 나중에 써 보고 안되면 다른 제품으로 다시 골라 보던가 해야겠다.  

세로운 세계에 혹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는 아니었다.

3D프린팅과 원리가 같은 기계를 손으로 들고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재료도 같다. 3D프린터에 사용하는 다양한 PLA 필라멘트가 있는데 그 필라멘트를 쓴다. 필라멘트는 이미 3D프린팅 교강사 양성 과정에서 만져 봤으니 내 손이 금손이라면 뭐든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이미 3D프린팅 과정에서 굳은 플라스틱 덩어리를 후가공이랍시며 사포질이나 다듬질을 해 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병뚜껑 하나 따는데도 손목 힘을 쓸 줄 모르는데, 사포나 글라인더로 다듬어야 한다니, 전동 글라인더로 갈면 좀 나으려나 궁금하기는 하나 갈아 내는 작업은 그것이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플라스틱 덩어리를 다시 갈아내는 일이니 호흡기에도 좋지 않고, 작업 환경 관리도 어려울 것 같다. 

대신 인두정도라면 조심해서 다루면 어느 정도 마무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만 하고 있는데, 막상 해보면 뜻때로 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고가의 정교한 3D프린터를 사겠노라며 새로 프린터를 집에 들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3D 프린터는 또 모델링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보다는 3D 펜으로 하는 수작업이 접근하기 쉬워 보인다. 어차피 해야 할 공부라면 하긴 해야겠는데, 계속 미뤄만 두고 있다. 

사나고 팬카페에서 인두기 뭐쓰나, 바닥에 뭐까나, 그런 소소한 질문들을 열심히 챙겨 보다 보니, 다들 종이에 올려놓고 만들다 보니 종이가 붙어 버리는 것이 애로사항인 것 같았다. 그래서 바닥에 무엇을 놓고 써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고, 사나고는 앤젤클로스 린넨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프린팅 교육 받을 때 프린터 베드에 내열 접착 시트같은 것이 붙어 있었는데 그 위에서 프린팅을 하고 나면 헤라로 떼어냈던 기억이 났다. 내열 시트가 나름 고가라서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당부도 받았다. 그 정도 내열 시트를 사용하면 종이처럼 들러붙는 일은 없을테니 내열 시트를 사용해 볼까 하고 찾아 봤는데 3D 프린터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베드용 시트를 팔고 있길래, 접착 테이프 덕지덕지 쓰는 것보다 내구성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주문했다. 적당히 모눈도 그려져 있으니 쓸만하지 않을까?

이제 펜과 필라멘트만 구매하면 되는데, 재입고 알림은 오지 않고 있다.

기다리지 뭐, 기다릴 수 있다.

받아 두었던 교재에서 필라멘트 관련 부분이나 좀 보고 정리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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