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여름 메뉴가 새롭게 나왔을 때 보자 마자 이 메뉴가 예전에 네스프레소에서 레시피를 받아 보았던 그 메뉴와 흡사한 메뉴임을 직감했다. 이번 여름엔 실컷 마셔줘야 겠다 마음먹었는데 처음 이 메뉴를 마신 매장이 강남역에 있는 매장이었고, 그림이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주문해서 맛을 보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몇 일 뒤 다시 같은 커피가 생각난서 그 메뉴를 찾았을 때,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는데 왠일인지 주문할 수 없는 메뉴였다. 알고 보니 블론드 메뉴는 가능한 매장이 제한적이어서 쉽게 마실 수 없는 메뉴였는데, 우연치 않게 처음 찾아 간 매장에 운 좋게 블론드 메뉴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도 집 근처에 스타벅스 매장이 무려 여섯 군데(어마어마)나 있고, 그 중 딱 한 군데에서만 블론드 메뉴가 가능했다. 사무실 근처에도 매장이 많고 리저브 매장까지 있는데도 블론드 메뉴는 다 없어서 사무실에서 한낮 더위를 식히며 블론드 에스프레소 토닉을 마시는 기쁨은 누릴 수가 없다.
네스프레소에서 예전에 받아 보았던 그 메뉴는 모히또 베이스에 술 대신 에스프레소를 넣는 것이었다. 라임을 잘게 자르고 애플민트와 설탕을 짓이겨준 후 라임즙을 넣고 얼음과 탄산수를 넣은 뒤 에스프레소를 넣는 것이다. 은근히 상쾌하고 독특한 맛이라 여름에 텁텁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줄창 먹다가 가끔 마시면 기분이 좋았다.
올 해에는 네스프레소에서 모히또 레시피는 아니지만 여름용 캡슐을 출시했고, 그에 어울리는 레시피를 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롱블랙 오버 아이스, 시트러스만 뺀 가벼운 맛이라고 해야 하나, 얼음+탄산수 조합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주는 것이다. 여름 시즌에 맞춰 캡슐이 출시되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굳이 신제품이라고 챙겨서 사두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었는데, 날이 점점 더워지니까 다시 호기심이 동했고, 사고 보니 롱블랙 오버 아이스 레시피는 내 입맛에 딱 맞아 좋다. 더 살 걸 그랬다. 다른 종류 캡슐은 플랫화이트로 마시기 좋은 캡슐이라 안내되고 있는데 우유를 잘 못 마시기는 하지만 플랫화이트라면 한 번 마셔보고 싶어졌다. 마시고 화장실 가면 되지 뭐.
집에서 마신 롱블랙 오버 아이스는 레시피에 있는 대로 정확히 맞춘 것이 아니라 그런지 커피가 좀 더 오래 윗쪽에 떠 있어야 하는데, 홀랑 아랫층과 섞여 버렸다. 다음 주에는 얼음을 좀 더 많이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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