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모르던 과거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을까, 어렵게 예약해야 발을 들일 수 있는 광릉 수목원에서 돌나물 꽃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고, 다시 몇 년 이 지난 지금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돌나물꽃을 만났을 때 또 반가워 함께 있던 팀장님에게 자신만만하게 이 꽃은 돌나물꽃이라고 알려드리며 의기양양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광릉 수목원이 생각보다 매우 넓었고 걷기 불편하신 엄마마마님에게 쉬운 곳은 아니어서 또 가 볼 기회는 없어서 아쉽다. 지천에 꽃과 풀이 넘쳐나던 수목원이 그립다. 엄마마마님과 함께 하느라 사진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서 아주 작은 꼬마 산딸기를 만났을 때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섰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매크로는 이럴 때 쓰는 거였는데 그 때는 매크로는 물론 필터 확장할 수 있는 경통도 없을 때였다. 쓸 모 없는 뷰파인더는 왜 비싸게 사서 애물단지처럼 끼워 놓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 와서, 아파트 단지의 돌나물 꽃을 자세히 보고 싶었다.
검색을 해보니 수술은 정확히 열 개라고 하는데, 가운데 부분에 암술 정도 있을 법 한데 노란 꽃을 사진에 담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인지라 가운데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다시 모먼트 매크로를 들고 갔다.
모먼트 매크로를 사용하는 순간 피사계심도가 너무 얕아서? 좁아서? 낮아서? 중심부에 맞추면 나머지가 흐려지고, 수술에 맞추면 나머지가 흐려지고, 테스트는 안 해 보았으나 앱을 사용해서 조리개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까지 너무 대충 찍고 있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러나 모먼트 렌즈에서 제공하고 있는 앱에는 ISO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지, 조리개값 설정은 없었다. 적정 노출에서 좀 더 심도가 깊게 촬영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줘야 하니까, 그만큼 셔터 스피드를 늘여줘야 하는데, 적정 노출이 설정된 상황에서 셔터 스피드를 더 확보하면 당연히 노출이 과해지니까 ISO를 적당한 상태로 낮게 낮게 설정해 주면 되지만, 그것이 최저보다 더 낮게 되지 않기도 하고, 높이면 노이즈가 마구 생기기도 하고 딱 입맛에 맞는 이미지를 얻기가 어렵다. UI도 살짝 애매한게 숫자로 셔터스피드값을 표시해 주지만 상단 게이지에는 조리개 모양으로 좌측이 조리개가 조여지고 우측은 조리개가 점점 커지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고 조리개가 뭔가 연동되는 것 같지 않은데 모르겠다.
일단 확인은 해 보자.
가뜩이나 예전 버전의 아이폰이기 때문에 야간 촬영은 노이즈가 심각해지니까, 최대한 ISO는 낮게 촬영하는게 화질을 위해서는 최선이니까 수동으로 셋팅할 수 있는 앱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온 집안을 수색해서 UV필터나 스카이필터를 찾아내고, 10배율 매크로 필터와 조합해서 쓸 수 있는 필터를 하나만 더 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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