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화 육개장
작년에 너무 흥분해서 글을 썼는지, 원래 이름이 이화수 육개장인데 왜 이화 육개장이라고 마음대로 적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메뉴 몇 가지와 가격이 변동되면서 이름도 바뀌었나 착각했다가, 오래 오래 다니셨던 다른 분들의 말씀에 하는 수 없이 수긍했다. 착각의 구렁텅이에 빠졌었다.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먹고 싶었지만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부대 육개장도 국수 메뉴가 가능할 수도 있으니 주문 전에 확인하니 밥만 가능하다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면을 포기했다.
가격이 제법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 그릇에 천원을 더 붙여 놓으니 9,000원이 되어서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고, 그에 덧붙여 새로운 메뉴인 부대 육개장은 10,000원이었다. 뭔가 고기를 반 정도 줄이고 햄 소세지 대충 넣어 만원 받으려나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살라미, 햄, 스모크 치즈 소시지 모두 괜찮은 품질인 느낌이었다. 사실 이 국물에 육개장처럼 당면 사리가 아니라 라면 사리를 넣었다면 부대 찌개와 하나도 다를 것 없지만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져서 풍부한 맛의 부대 찌개가 되었을 것 같다. 육개장과 부대 찌개의 딱 중간인데 꽤 맛있다.
칼국수를 주문해서 먹을 때에도 사실 육개장에 들어 있는 고기는 약간 질긴 느낌이 드는데 양도 푸짐해서 다 먹기에는 버거운 느낌도 좀 있었는데, 그 고명 고기가 줄고 대신 입에 쫙쫙 붙는 아질산나트륨 풍부한 소시지와 햄으로 채워져서 입에는 아주 좋았다. 또 먹을 거냐고 물으면 좀 애매하긴 하다. 만원 내고 소시지와 햄을 더 먹고 싶을 것 같지 않다. 차라리 다른 메뉴와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햄 소시지 퀄리티를 조금만 낮췄으면 접근이 더 쉬웠을 것 같다. 탕에 넣어 펄펄 끓인 햄 소시지의 퀄리티가 크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살라미도 치즈 스모크 소시지도 다 맛있어서 만족스럽기는 했으니 고민스럽다.
앞으로는 면과 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면이라면 일반 육개장 칼국수, 밥이라면 아마도 부대를 선택하지 않을까? 입 짧은 나에게 고기만 들어 있는 육개장은 좀 지겹게 느껴진다.
이화 육개장 메뉴
전통 육개장 8,000원 9,000원
육개장 칼국수 8,000원 9,000원
차돌백이 육개장 9,000원 10,000원
맑은 육개장 8,000원 9,000원
사골 떡만두국 8,000원 9,000원
부대 육개장 10,000원
'EA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역시나 가격이 오른 광화문국밥 (0) | 2019.03.25 |
---|---|
여의도 디저트 : 오카시야 (0) | 2019.03.22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특별해 보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도이농 (0) | 2019.03.20 |
고터 파미에스테이션 올반 프리미엄 (0) | 2019.03.18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강창구 진순대 가격 인상 (0) | 2019.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