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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d0u0p 2019. 4.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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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상 성격에 맞는 카메라 뷰를 촬영에 적합한 삼각대를 찾아 보았다. 

2019/01/08 - [SHOWPPING] - 하루빨리 유투버되려고 글리프를 샀더니 마이크 연결이 안되서 고생한 이야기

전에 구매했던 맨프로토의 삼각대는 생각보다 높이가 꽤 높아서 다시 예전처럼 아이링 도크를 사용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친구의 조언으로 촬영 환경도 다양한 변화를 주려니 포터블하면서 고정이 단단한 삼각대가 필요할 것 같았다. 화판이나 보드를 가끔 사용하니까, 단단한 보드에 집게를 물리는 형식이면 좋을 것 같아서 열심히 검색해서 나타난 제품이 이렇게 생긴 것이었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았지만 무려 해외구매대행으로 일본에서 날아오는 제품이었다. 일본에서 오는 제품이니 어느 정도 퀄리티를 믿오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산을 일본에서 팔고 있는데 그걸 한국에서 주문한 느낌이다. 

2. 클램프를 쓸까, 버릴까? 

​일단 부실하게 생긴 휴대폰 죔대(정확한 명칭은 뭘까?)는 치우고 글리프를 연결하고 보니 원래의 클램프에 볼헤드를 연결한 상태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구부러 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정 반대 방향인 뒤로 눕기만 하고, 클램프와 연결해 버리면 앞으로 숙일 수 없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사나흘을 부여잡고 구조를 살피며 고민했다. 다른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아니면 위 사진처럼 아예 다른 집게를 사용해서 연결할 수 있는지 궁리를 해 보았다.

클램프를 쓰려면 아래 사진처럼 원래 연결하라고 만들어 놓은 사이드홀이 아니라 상단에 볼헤드를 연결해야 원하는 각도로  사용할 수가 있다. 다른 부분은 다 부실한데 클램프는 단단한 쇳덩이인지라 양면테이프로 얼기설기 붙여 보아야 소용 없을 것 같았다. 아니면 사이드홀과 볼헤드의 사이드를 연결할 수 있을까 싶어서 연결이 가능한 나사못이 있을지 철물점에 가 보았지만 볼헤드 사이드에 있는 구멍은 6각 나사로 조여진 부분이고, 철물점에는 나사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양면 테이프를 붙여 보고, 양면테이프가 버텨만 준다면 이렇게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물리고 나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궁금했다. 

쓸 데 없는 희망이었다. 양면테이프는 어림도 없었다. 클램프는 버릴 수밖에 없다. (왜 샀냐!)


3. 볼헤드는 쓰고, 집게를 연결하자.

예전에 라이트박스를 구매했을 때 다양한 잡동사니가 딸려 왔었는데 그 중 큰 사이즈 집게가 언젠가는 쓰일 것 같아서 모셔 두고 있었는데, 마침 집게 상단에는 구멍이 있었고, 볼헤드 하단은 1/4인치 정식 규격 홀이라서 나사만 있으면 집게를 연결하는 데 문제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철물점에 갔다. 같은 철물점에 두 번 째 방문해서 나사를 달라고 했는데, 처음 갔을 때 나사가 없다는 소리는 그냥 아예 나사 자체가 없다는 소리였다. 특정 나사만 없다는 것으로 알아 듣고 다시 갔더니, 나사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해서 아예 가져다 놓지 않았다 하신다. 사무실과 가장 가까운 철물점에서 고배를 마시고 약간 거리가 있는 철물점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그 철물점에는 나사가 있었지만 있어도 주인 어르신들이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두시는 상태라 원하는 사이즈의 나사는 어디에 있는지 그 분들도 나도 찾을 수 없어서 수많은 나사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하나씩 꺼내어 맞춰 보았다. 

점심을 드시다 말고 나오신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열심히 찾아 주셔서 송구하기 그지 없었고, 최선이다 싶은 나사 못을 하나 꺼내어 계산하려고 하니 그냥 주신다고 하신다. 사실 현금도 안 들고 무작정 갔던 터라 계산하기 직전에는 약간 고민도 했다. 몇 십원 내지는 몇 백원일 것 같은 느낌인데, 카드 계산이 설마 되려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냥 가라고 하셔서 너무 고마웠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 맞습니다. 다만 굴러 다니던 집게가 마감이 엉망이라 들고 다니다 어딘가에 상처를 낼 것 같아서 집게를 새로 구매하기로 했고, 말끔하게 코팅된 집게가 도착하여 나사를 조여 봤는데, 여윽시 또 살짝 헐거운 느낌이 들어서 다시 명함을 꺼내 들고 단단히 조일 요량으로 작업을 했다. 

완벽하다. 각도도 마음에 쏙 들고 좋았다. 볼헤드가 튼실하지 못해서 무게를 버티려면 꽤 힘껏 조여줘야 하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느낌이 들었다. 

자작한 집게 스탠드와 똑같은 기성 제품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이 때만큼은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기념 촬영을 해 보았다. 2주쯤 지나고 나서야 거의 동일한 스타일의 더 튼실한 집게 스탠드를 발견해서 냉큼 구매했다. 

이후에도 마이크며 조명이며, 스탠드도 다시 사고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이 무슨 헛쇼핑질이란 말이냐 싶을 정도로 바보같은 짓을 반복한 후기는 투비 콘티-뉴, 기대하시라.

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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