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그림은 포기하고 1달10그림만 하자 했는데도, 못 채웠다.
그래도 구매한지 일년이 더 지난 e+m 그라파이트 스틸을 꺼내 쓰고, 생각보다 손에 잘 맞고 결과물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묵직해서 직선을 그을 때 훨씬 편하게 그어지는 느낌이고, 심도 6B정도 넣었더니 명암 표현도 수월해서 좋다. 마지막 의자 그림만 팔로미노 윙을 사용했는데, 팔로미노에서 판매중인 고급형 스케치노트를 호기롭게 주문해서 연필을 구성해 넣다 보니 그동안 쓰던 팔로미노블랙윙을 찾게 되어서 슥삭슥삭 써 보았다.
그라파이트 스틸은 묵직하게 소묘하기 좋은데 비해, 디테일한 표현하기에는 적당히 무르고 일반적인 심의 연필이 나은것 같다. 스케치북폴리오를 구매하면 지우개가 달린 팔로미노윙 세 자루와 무르기 정도가 각각 다른 팔로미노 연필이 여덟자루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블랙윙 검정과 회색은 써봤는데 펄은 아직 써본 적이 없다. 깎아봐야겠다. 연필도 어마어마한 세계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까렌다쉬는 천연 삼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버전이었던 것 같다. 알파 문고 갔을 때 혹해서 한 자루만 사보았다. 리미티드 에디션도 구성되어 있지만 연필은 많이 쓰지 않아서 그동안은 꾹 참고 있었는데, 요즘은 또 연필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아진다. 팔로미노윙도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다.
스케치북을 사기는 했는데 그게 어떤 스케치북이든 첫 장은 부담스럽다. 연필을 꽂아 두는 섹션과 별도로 분리되어 다이어리 형태의 스케치패드가 구성되어 있는데, 리필이 되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채색은 어려울 것 같지만 연필소묘는 가능할 것 같다. 마케팅용으로 팔로미노윙만 사용하는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다. 한 달에 열 장도 안되게 겨우 윤곽만 그리는 것도 어려운데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날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나마 이번 달은 연필 드로잉 말고 모던 플로럴 드로잉을 시작하기는 했다. 원래 안나 메이슨의 책과 관련된 서적이 더 있을까 싶어서 검색하다 보니 우연히 찾게 된 책이었는데, 꽃을 심플하게 구성해서 그리는 방법을 쉽게 안내하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해외서적이라 주문하고 도착하는데 보름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기다리느라 눈 빠질 뻔 했다. 연습을 해도 완벽하게 책과 똑같은 분위기는 잘 안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사용해야 하는 라이너의 굵기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없어서 여러 가지를 섞어서 확인해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0.8과 0.3 조합이 제일 나아 보인다. 1.0은 너무 굵은 느낌이었는데, 크게 그리고자 하면 1.0을 쓸 수도 있겠다.
3월은 뭘 그리게 될지 궁금하다. 새 스케치북도 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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