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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늘 가고싶었던 칼국수 맛집, 가양 버섯 칼국수

d0u0p 2018. 12. 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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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특별한 이유는 아니지만 팀장님이 마늘맛이 강하고 미나리가 가득해서 향긋하고 버섯이 가득한 칼국수 메뉴를 딱히 좋아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반 년이 넘은 지금 겨우 한 번 갈 수 있었다. 물론, 가격도 가격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원성이 자자하여 갈 수 없었기도 한데, 나에게는 못해도 2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쯤은 먹고 싶은 그런 메뉴다. 

여기 붙은 엠비씨 로고를 보면 진짜 오래된 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10년 전에도 맛있었고, 가끔 찾아 가 먹을 때도 맛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맛있다. 바뀐 게 없지는 않은데, 원래 뚜껑을 딱 들어 올렸을 때 미나리 위로 소복하게 다진 마늘이 올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마늘이 숨어버렸다. 

​향긋한 미나리와 기름 냄새 안나는 버섯이라 더 없이 좋다. 집에서 칼국수를 이렇게 얼추 비슷하게 끓여 먹어본 적도 있었는데 많이 다른 맛이 아니라서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집에서 자주 먹을 수 없는 것은 미나리를 딱 한 번 먹을 만큼만 살 수 없어서 사고 나면 넘쳐 나는 미나리로 한동안 골치가 아프고, 신경쓰지 않으면 상해서 결국 남은 미나리를 모두 버려야 하니까 한 두 번 해먹기는 했어도 여전히 사 먹고 마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지 않은가 싶기는 하다.  

끓는다, 맛있겠다. 언제 한 번 올 해의 보글이들을 모아 올려봐야겠다. ​끓기 시작하면 버섯과 미나리를 건져서 간장양념에 살짝 찍어 먹고 칼국수를 넣어 먹은 후, 국물이 졸아들 무렵 밥을 볶는다. 

​무적의 볶음죽, 사실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애매한 중간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볶아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면 국물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샤브샤브 메뉴와 칼국수가 모두 만원씩이고, 샤브샤브를 드시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 샤브샤브를 먹어본 적은 또 없다. 그냥 앉으면 자연스럽게 칼국수를 먹었기 때문에 고민을 해 본 적도 없고 다른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버섯이 리필이 되었었나, 팀장님이 리필하겠냐고 물어보신 것 같기는 한데, 면과 죽과 버섯 기본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러서 리필은 불가능했다. 

오늘도 맛 있는 점심을 먹었지만 여전히 사진을 보고 있자니 맛있겠다. 

아직 가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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