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초가을 야경

d0u0p 2018. 11. 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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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사진 정리 차 초단문으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올해 초에 의외의 길로 의외의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꼭 한 번 들러서 해지는 모습을 즐겨보겠다 했던 그곳, 지난 달에야 겨우 들렀는데 해지는 시간이 꽤 좋았지만 집에 오는 길이 너무나 가파른 산비탈 내리막이어서 힘들었다. 올라갈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버스가 일방으로 남산 주변을 돌고 있었던 것이었는지 대중교통 검색을 하니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 타기를 추천해서 의아해하며 그리고 무서워하며 내려왔다. 골목길이 상당히 외져서 늦은 밤까지 있는 건 어려워 보였다. 낡았지만 오래된 데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같은 것도 있긴 했지만 야경을 볼 수 있는 옥상에서 버스를 내렸고 그 곳이 건물의 5층이었고 열람실은 1층이라 오르락내리락을 하루에 서너번하고 마무리로 산비탈까지 내려오고 나니 런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만큼 운동이 되어 버렸던 곳이다. 애석한 것은 주변에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구내식당 식사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구내식당메뉴가 다양하지도 않고 온리원메뉴라서 주시는 대로 먹어야 한다. 판교 도서관이 그립긴 하다. 넓고 높고 트였고 공기 좋고 이래저래 좋았다. 서울 시내 도서관도 죄다 바꿔주면 좋겠다.

서초 도서관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정말 접근성 떨어지는 곳이지만 경치와 공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기는 한데 자료조사하느라 늘 바빴던 그 때에는 도서관이라고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하기사 도서관을 찾을 때에는 늘 여유가 없다. 해결할 문제와 책들을 짊어지고 답을 구하러 가는 곳이지, 쉬러 가는 곳은 아직 아니었다.

언젠가는 쉬러 갈 수 있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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