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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버스 타고 파주 가기

d0u0p 2018. 5.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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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동생이랑 공유해서 사용중이라 뜬금없이 나들이 겸 쇼핑이 가고 싶은 맑은 날, 차 없이 파주까지 갈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던 터라 노선을 찾아 보니, 합정역이나 홍대에서 타면 파주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길을 나서서 합정역 정류장 앞에서 앱을 켰더니 2층 버스가 표시되고 있었다. 

한 대는 이미 지나갔고 다음 다음 차가 2층 버스라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급할 게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행사가 있는지 도로가 막히는 상태라 생각보다는 버스 두 대가 오는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두둥, 멀리 드디어 2층 버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내려오는 곳에는 "내려가는 곳"이라고 사용자 중심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올라가는 곳에는 "올라오는 곳"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서 왜, 누가 2층에서 반겨주고 있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 탑승한 사람이 올라가는 것이니 "올라가는 곳"이라고 표기해 주셔야 할 것 같다. 한글을 알고 화살표를 보고 있는데도 멈칫했다. 

새 버스이기도 하고 2층 버스이기도 하고 내려와서 하차하기 직전에 보니 차종이 볼보였다. 2층에 앉아 있을 때 실내에서 휘발유 냄새보다는 고급 승용차를 타면 느낄 수 있는 자재 고유의 향이 나서 신기했었는데, 그래서 멀미를 안했는지 2층이어도 흔들림이 적었었던건지, 이 정도 거리를 이동할 때 빨간 버스를 타면 자주 멀미를 해서 걱정했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강을 높은 데서 내려다 보며 가는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다. 

버스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지나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갈 수 있다. 카메라타까지 가 보고 싶었지만 쇼핑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빨리 집에 오고 싶었다. ​

프라다는 사랑입니다.

​롯데로 가는 이유는 딱 한 가지, 프라다 때문이고, 마침 적당한 구두가 기다리고 있어 들고 왔다. 나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계신 분들을 만나서 내심 반가웠다. 쇼핑한 구두를 들고 점심을 먹고 잠시 여유를 찾아 나섰는데 못 보던 시설이 있었다. 

한 어린이가 안전모를 쓰고 조심조심 챌린지 코스를 지나가고 있었다. 도와 주시는 분이 같이 계셔서 위험할 것 같지는 않고 재미있어 보였다. 조카들 데리고 같이 오면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키핑해 둔다. ​

황해북도 전망이라지만 잘 모르겠는 황해북도, 날 맑을 때 개성 정도 보이려나 궁금하다.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 가니 멀리 북한 땅이 보인다. ​황해북도라고 한다. 처음 올라가 봤는데 자주 올라갈 걸 그랬다. 지금은 사진에 보이지 않는 오른 쪽 부분분에 크게 영상박물관이었나 건물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아쉽게도 탁 트인 전망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다. 

달리는 2층 좌석에서 보이는 한강이 여유롭고 좋았다. 맨 앞 좌석이 트여 있어서 앞 좌석에 앉으면 좋은데 이미 다른 승객이 곗계셔서 못 앉았는데, 가끔 멍 때리고 싶을 때 다시 앞 좌석에 도전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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