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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d0u0p 2023.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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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욕은 충만하나 선이 한 번 휘청거릴 때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분야이기도 한데, 꼭 정말 자 대고 그은 것 같은 칼선을 그어야만 잘 그리는 그림일까 고민하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예 자신이 없으면 일부러 흔들어 그리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은 우연히 눈에 띈 신간이라 구매했었고, 펜 스케치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꼭 봐 두어야만 하는 기본서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기본 도구와 재료, 기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가 되어 있고 요절한 천재 오브리 비어즐리부터 애뉴얼 아트북에서 신기해 하며 보던 기법의 그림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예제를 많이 볼 수 있어 좋다. 

대체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 정말 손으로 그린 걸까 했던 그림들이 정말 손으로 그린 것이었다. 책에는 고급 그림이 너무 가득해서 이제 막 펜 하나와 잉크, 종이를 사서 앞 부분에 설명되어 있는 패턴부터 하나 하나 연습해 보는 사람에게는 기운 빠지게 하는 느낌도 있다. 적당한 수준으로 기본 패턴을 연습하고 응용해서 완성해 볼 수 있는 쉬운 연습용 예제가 있으면 좋겠다. 

앞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패턴들을 조금씩 연습해 보기는 했는데 어느 새 지루해 졌고, 갈 길은 멀기만 했으니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원하던 책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마스터 콜렉션은 고이 접어 두었던 덕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준비물에 소홀했던 댓가를 한참동안 치뤄야 했다.

시작은 이미 갖고 있는 윈저 뉴튼 드로잉 잉크를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선 긋기가 쉽지 않았다. 크로우퀼에 적합한 다른 잉크를 찾아 보겠다며 헛 짓을 한참 하다가 결국 다시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을 열어 기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나서 히긴스 잉크를 구매해서 받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히긴스 드로잉 잉크는 국내에서 판매처가 없어서 아마존에서 주문했어야 했다. 히긴스 드로잉 잉크는 아직 많이 써 보지는 않았지만 윈저 뉴튼 잉크보다 일단 부드럽게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일단 잉크가 동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올 해 목표 중 하나다. 

그간 소소하게 사 모은 책들을 리뷰하고자 마음을 먹고 다시 책을 열어 보니 새록 새록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도 많다. 연습해 볼만한 예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소소하게 부분 예제가 눈에 띈다. 기본 선 연습과 명암 연습을 일단 마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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