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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 INK DRAWING WORKBOOK

d0u0p 2023. 9.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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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 [LESSON BOOK] -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도전의욕은 충만하나 선이 한 번 휘청거릴 때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분야이기도 한데, 꼭 정말 자 대고 그은 것 같은 칼선을 그어야만 잘 그리는 그림일까 고민하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

greamer.tistory.com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은 백과사전 같은 성격이라 참조하는 것은 가능하나 실제 펜 드로잉 연습으로 이어 가기에는 애매하고 지루한 느낌도 있어서 잠시 덮어 두었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연습용으로 좋은 책이 있을까 싶어 뒤져서 찾은 책이 PEN & INK DRAWING WORKBOOK이었다. 국내 서점에서 쉽게 먼저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마도 물감 가격 비교할 겸 독일 아마존에서 물감 구경하다가 추천에 걸린 저널 일러스트레이션 책을 사면서 또 다른 추천에 걸렸던 책을 보고 국내 서점에서 구매 가능한 책인지 다시 찾아봤던 것 같다. 다행히 해외 배송 도서는 아니고 재고가 있어서 서점에 직접 내용을 확인하러 갔었는데, 책이 어찌나 높은 구석에 숨어 있던지 차마 꺼내달라고 말씀드릴 용기가 없었다. 꺼내서 바로 살 생각이었으면 내려 달라고 말씀드렸겠지만 이미 비닐로 꽁꽁 쌓여 있으니 꺼내봐야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 일단 가격부터 확인하고 아주 조금 더 저렴한 온라인 서점에서 표제만 믿고 일단 구매해서 받아 보았다.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연관 추천으로 걸려 있어서 혹했지만 일단 지금 책을 털고 나면 사기로 하고 장바구니에 곱게 넣어 보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절판이라 구할 수 없다. 그 때 그냥 사 둘 걸 그랬다.
워크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펜 스트로크를 충실하게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책에 직접 연습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책은 깨끗하게 보관하고 싶으니까 예전에 딥펜 필기 연습에 쓰던 연습장을 꺼내서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몇 페이지 남지 않은 상태라 급하게 또 다른 종이를 꺼내 연습하고 있다. 

지지난 해에 다 쓰지 못한 호보니치 테쵸를 그대로 버리자니 아까워서 멀쩡해 보이는 페이지들을 잘라내서 따로 보관해 두고 한 장씩 꺼내 쓰고 있다. 7월이면 다이어리 쓰기에 지쳐 그만두기 일쑤라 이제는 더 이상 고급 다이어리는 사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남은 페이지를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 다행이다. 드로잉 잉크 연습하는데 손색이 없는 종이다. 모눈도 있고 부드럽게 잘 그어져서 좋다. 
선 방향을 바꿔서 입체를 표현하는 연습이었는데, 조금 더 변화를 줘서 꺾이는 부분은 어둡게 표현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처음에는 밑그림 스케치하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선 긋는 것도 쉽지 않아서 열 번 쯤 시도하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열 번을 목표로 같은 연습을 하고 있자니 네 번 째 쯤 되니까 약간 나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첫 번 째 시도 : 스피드볼 인디아 잉크 / 두 번 째 시도 : 로트링펜 0.2mm / 세 번 째 시도 : 히긴스 드로잉 잉크

상대적으로 나아졌을 뿐이라 갈 길이 먼데 일주일동안 네 장 연습하고 어깨가 다시 탈이 났다. 한동안 어깨 때문에 고생하다가 괜찮아진 상태였는데, 힘을 주고 웅크린채로 작은 펜을 쥐고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어깨가 다시 아파서 일단 다시 일주일은 펜을 놓기로 했다. 무아지경의 상태로 일정한 간격으로 반듯한 선을 긋고 있을 때의 기분이 꽤 괜찮아서, 손에 뭐라도 쥐면 자꾸 긋고 싶은데 아쉽다. 

지금 최선의 목표는 일단 이 책을 마무리하고 커버에 있는 햄버거 그림을 완성해내는 것인데, 그게 가능한 일일까 싶기도 하고 이 상태라면 이 길은 애초에 내 길이 아니었음을 빨리 깨닫고 손을 떼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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