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만큼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수채 물감으로 보타니컬 아트를 하기 위한 기법과 도구들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지만 각각의 꽃들을 책만 읽고 초보자가 바로 따라 그리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록된 그림이 좋아서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수채 물감 다루는 실력이 형편 없는 내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이 달려 있었지만, 번역하시는 분이 수채화 기법이나 절차에 대해 온전히 이해를 하신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나중에서야 빌리샤월의 온라인 튜토리얼을 보면서 난해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었는데 튜토리얼로 연습을 하고 있는 지금도 단계 별로 세세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 책 자체가 과도한 의욕으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원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림과 함께 실린 컬러 혼색표가 강점이고, 기본 색상으로 혼색해서 녹색을 만들어 쓰기를 권하는 것도 좋았다.
좋은 그림이 많아서 가끔 열어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나중에 비슷한 색조로 작업할 때 참조할 수 있는 색상에 대한 정보가 디테일해서 유용하다는 것, 기본 기법에 대한 이해와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데, 실제 따라하기에는 설명하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어느 부분을 가르키는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고 채색 예시가 스텝 별로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예시 그림 중에서 이 그림이라는 것인지 저 그림이라는 것인지 문장과 그림 사이에서 한참을 헤매야 이해를 겨우 할 수 있으니 초보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다.
애초에 동영상 튜토리얼을 보고 나서도 손에 익지 않아 어려운 기법을 글로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부터 잘못이었다. 1년 넘게 영상 튜토리얼을 보면서 아주 약간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지만, 실시간으로 따라 가기에는 너무 버거워서 튜토리얼을 미리 스텝 바이 스텝으로 캡처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한 후에 다시 캡쳐된 이미지를 보고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 영상에서 본 대로 똑같이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를 때가 많았다.
물감과 물을 섞는 비율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구분해서 설명해 주지 않아서 종종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부분은 다른 책에서 해결할 수 있었으니 수채화는 책 한 권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글로 배우는 독학은 어렵고 힘들다.
2018.04.25 - [DRAWING/WATER COLOR]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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