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시즈널리티에서 처음 맛 보았던 비스크소스 파스타

d0u0p 2023. 3. 21. 08:10
728x90
반응형

중국집을 오가며 희한한 곳에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 본 시즈널리티는 오가닉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에로 사리넨의 튤립의자가 반겨주는 브런치 식당이었다. 

폴 헤닝센의 조명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조명으로 보아서는 의자도 진품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책에서나 보던 디자인 가구들이니 진위 여부를 가릴 능력이 없는 내가 참 부끄럽기도 해서 애매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다. 

튤립 체어는 무거워서 자리 조정하기는 불편한 의자구나 싶었다. 아무리 회전이 가능하다 해도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고 싶은 욕구가 없을 수 없고, 더더군다나 이렇게 넓은 식탁에서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놈인 것 같은데 식당 주인 어르신이 과감한 선택을 하신 것 같다. 

프렌치 토스트와 해산물이 들어 있는 비스크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비스크 소스는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유래나 어원이 명확하지 않고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지도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 구분할 것 없이 많이 사용되는 소스이고, 조개나 갑각류에서 진한 육수를 뽑아 만든 해산물 수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해산물 수프를 오래 졸여서 농축시킨 것이 비스크 소스이고 만드는 법을 보니 수월하지는 않아 보인다. 갑각류는 볶아서 다시 끓여서 가루를 내서 걸러서 다시 졸여서 등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만들어지는 진한 소스이니 그냥 사먹는 편이 백 배 심신 건강에 이롭겠다. 

갑각류의 껍질과 내장을 모두 사용해서 만든다고 하니 진한 풍미와 감칠맛이 살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색다른 맛의 소스였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즐겁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면 더더욱 환영이다. 게다가 폭신하고 따뜻하고 푸짐한 프렌치 토스트를 즐길 수 있는 식당 역시 사무실 근처에서 찾아 보기 어려웠으니 더더욱 반가웠다. 문을 막 열었을 때에는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게 붐비는 것 같지는 않다. 

다시 출근 시작하기 전에 여유롭게 브런치하러 한 번 가야겠다. 에그베네딕트도 먹고 싶다. 

시즈널리티 메뉴

  • 시즌 브렉퍼스트 23,000원
  • 기본 브렉퍼스트 23,000원
  • 에그베네딕트 18,000원
  • 프렌치토스트 17,000원
  • 연어 샐러드 16,000원
  • 부라타 치즈 샐러드 16,000원
  • 뽀모도로 파스타 18,000원
  • 까르보나라 18,000원
  • 해산물 오일 파스타 20,000원
  • 비스크 파스타 19,000원
  • 아귀 리조토 20,000원
  • 치킨 버섯 리조토 21,000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