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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규 식당 업데이트 / 살인적인 런치플레이션을 실감할 수 있는 고기 반찬 편, 여의도 셋째집과 마마리다이닝, 한암동

d0u0p 2022. 5.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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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식당에서 먹은 점심 밥값은 모두 팀장님이 계산하셨다. 별 일도 아닌 소소한 일로 미안하다고 한 끼, 다른 분 식사 턱 내신다는데 옆에 붙어서 한 끼, 코로나로 골골거렸다고 기운내라고 한 끼, 이렇게 팀장님 지갑이 활짝 열렸다.

셋째집에서 계산하고 계신 팀장님

눈으로 혹했던 여의도 셋째집

점심 시간부터 고기를 구워 먹을 일인가 싶었지만 얇게 슬라이스된 고기 가운데에 다른 고기, 또는 치즈가 쏙 박혀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가 보고 싶어 찾아 갔다가, 만석이라며 보기 좋게 한 번 까이고, 다시 예약해서 찾아 갔다. 

  • 런치세트 A (2인 이상 주문 가능, 고추장 삼겹살 + 한우 된장찌개 + 쌈밥) 19,900원
  • 런치세트 B (2인 이상 주문 가능, 흑돼지 수육 + 감태 갓장아찌 들기름 국수/열무 비빔국수/열무말이 물국수 택1) 19,000원
  • 점심에 주문 가능한 PIG'S DISH : 감태 갓장아찌 들기름 국수 13,000원
  • 점심에 주문 가능한 PIG'S DISH : 열무말이 물국수 13,000원
  • 점심에 주문 가능한 PIG'S DISH : 열무 비빔국수 12,000원
  • 점심에 주문 가능한 PIG'S DISH : 한우 된장찌개 12,000원
  • 점심에 주문 가능한 PIG'S DISH : 돼지 김치찌개 11,000원
  • 프리미엄 메뉴 : 삼남매 세트 450g 54,000원
  • 프리미엄 메뉴 : 첫째돼지(베이컨) 150g 17,000원
  • 프리미엄 메뉴 : 둘째돼지(항정살) 150g 18,000원
  • 프리미엄 메뉴 : 셋째돼지(임실치즈) 150g 19,000원

점심 시간에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있었는데, 고기를 먹고 식사용 탄수화물로 가볍게 곁들여 먹을 만한 가격은 아니라서 약간 애매했다. 일단 삼남매 세트를 먹으면 탄수화물을 더 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프리미엄 메뉴에서 둘째 돼지와 셋째 돼지를 하나씩 주문하고, 열무 비빔국수를 추가로 하나 주문했다. 

둘째와 셋째가 나타나기 전 각종 소스가 가득 들어 있는 쟁반을 먼저 가져다 주셨고, 메뉴판에는 꿀 조합이 적혀 있었지만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깨알같은  사이즈의 글씨(보통의 인쇄물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사이즈인데다가 손글씨체)인데다가 먹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꿀조합 따위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찍어 먹었다.

꿀 조합 소스 추천 

  • 고기 + 기름장
  • 고기 + 계란장 소스
  • 고기 + 와사비 쌈무 + 마늘 소스
  • 고기 + 된장 깻잎 + 마늘 + 고추
  • 고기 + 씨앗 쌈장 + 마늘 + 쌈채소 + 파채

문제는 항정살과 대파가 콕 박힌 둘째 돼지와 치즈가 콕 박힌 셋째 돼지는 불에 닿아 익을 수록 바깥 쪽 고기와 안 쪽 재료가 서로 싸워 정신을 못차리고 위아래로 춤추면서 구불거리고, 한 입에 넣기에는 약간 크고, 그렇다고 반으로 자르기에는 만들어진 모양새가 아까워서 자를 수가 없어 우걱거리며 먹을 수밖에 없었다. 고기 굽느라 바쁜데 열무 국수가 나와서 동시에 먹느라 사진은 없지만, 맛은 괜찮았다. 맛은 괜찮았지만 단지 비빔 국수 한 그릇을 만 이천원 내고 먹겠다고 또 갈 수 있을까? 다른 분들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체로 런치 세트를 드시는 것 같기도 한데, 거의 2만원 가까이 하는 고추장 삼겹살 세트 역시 굳이 먹으러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쌈밥, 된장 찌개 빼고 간단하게 흑돈가에서 두루치기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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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두루치기는 역시 흑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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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가 두루치기도 가격이 올라서 지금은 9천원이지만 그래도 뭐 고기 반찬을 곁들인 점심으로 괜찮은 가격이다. 

손님 대접할 메뉴 찾아 삼만리하다 겨우 찾은 마마리 다이닝

IFC몰에 있는 마마된장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식당이다. 오며 가며 보기는 했는데 포장이 가능한 메뉴는 아닌 것 같아서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곳이었고, 이제 밖에 나가 먹을 수 있으니 본격적으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들여다 보았다. 

  • 제철 회덮밥 반상 25,000원
  • 제철 나물밥과 통영 삼치조림 23,000원
  • 마마리 한우 육회 비빔밥 23,000원
  • 소갈비 숯불 스테이크 반상 25,000원
  • 마마폴리탄 파스타와 세스크멘슬 소시지 22,000원
  • 속초 저염 백명란 파스타 22,000원
  • 제철 해산물과 봉골레 파스타 25,000원
  • 마마리 한우 불고기 23,000원

일상적인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에는 비교적 무거운 가격이라 찾아 보니 유명하고 유능하신 셰프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식당이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니 고급진 곳인가 싶어 잘 저장해 두었다가 마침 반가운 손님 맞이 겸 가 보았다. 혹시 예약을 해야 하나 싶어서 전화를 했었는데, 단체석을 위한 룸 예약만 가능하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서둘러 찾아가 줄을 섰다. 

원래는 옆 자리에 낑겨 먹기로 한 거라 내 돈 내고 제일 비싼 소갈비 숯불 스테이크 반상을 먹겠다며 따라 갔는데, 냉장고에 가득 달걀 채워 놓고 사시는 알부자 팀장님이 호기롭게 사 주셨다. 기본 찬은 동일한 구성으로 나오는데 정갈하고 소박하고 담백하고 깔끔해서 남김 없이 다 먹었다. 다시 채워 주시는 지는 모르겠으나 밥 한 그릇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었고, 깔끔하게 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짧디 짧은 입에 엑스스몰 사이즈 뱃고래를 가진 내가 반찬 그릇을 다 비우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니라, 비어 있는 반찬 그릇을 보면 기분이 좋다. 소갈비도 물론 적당히 짭조름하고 달콤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가끔 혼자 맛있는 고기 먹고 싶을 때 찾아갈 것 같다. 

 

사흘 전에 예약해서 겨우 먹을 수 있었던 한암동 갈비탕

그리고 또, 많고 많은 새로 생긴 식당 중에 곰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길래 가 보기로 했다. 2년 동안 그렇게 애썼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마마님 덕분에 불가피하게 코로나를 겪어야 했고, 팀장님 역시 어느날 갑자기 된통 앓고 난 후라 우리는 뜨끈한 곰탕이 간절했다. 

사무실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는 빌딩에 위치한 식당이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쪽 저쪽으로 뒤져 보다가 찾아낸 식당이라 일단 점심 시간에 맞춰 찾아 갔었는데, 일단 시원하게 문전박대 당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자리가 없어 기다리시겠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자리가 없다고만 했으니 그냥 나가란 소리였다. 셋째집도 그렇고 점심 한 끼 먹는데 자꾸 예약하고 오라고 하시니 뭐 하는 수 없이 예약을 했다. 곰탕 한 그릇 먹기 참 힘들었다. 목요일 오후에 전화했는데 월요일까지 자리가 없다고 했고, 화요일에야 예약이 가능했다. 

  • 미경산 한우 암소 곰탕 보통 16,000원 / 대 21,000원 / 특대 26,000원
  • 미경산 한우 육회 비빔밥 17,000원
  • 미경산 한우 차돌 들깨 육개장 18,000원
  • 도미솥밥 37,000원

한우에 암소인 것 까지는 알겠는데, 미경산은 대체 어디 있는 산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니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암소라고 한다. 미경산이 아니라 미출산이었으면 단번에 알 수는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미출산 한우 암소는 다소 경박한 느낌이 있다. 출산하지 않은 소가 더 맛있다니 그게 그렇게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니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얼마나 맛있나 보자 싶게 오기 충만한 점심이 되었다.

들깨로 양념한 버섯과 오징어 젓갈, 잘 익은 김치 두 가지 모두 곰탕 한 그릇과 잘 어울리는 깔끔한 반찬이었다. 곰탕에 들어 있는 메밀면은 생소했지만 곰탕과 잘 어울렸다.  

국물에 가려져 있던 출산하지 않은 한우 암소의 살들을 찾아 보니 가격이 가격인 만큼 양은 충분했다. 사실 밥 안 먹고 고기만 먹어도 든든할 것 같았다. 고단백 다이어트 메뉴로 좋을 것 같지만, 지갑까지 다이어트 할 필요는 없으니 자주 먹기는 어렵겠다. 어차피 예약도 어려워서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얼큰 칼칼한 양념 가득한 탕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약간 지루한 느낌도 있었다. 

미경산 한우 암소라 잡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했는데, 고기가 많아 그랬는지 먹다 보니 슴슴하고 담백한 맛에 약간 지치는 느낌이었다. 그럴 땐 하동관처럼 깍두기 국물 팍팍 넣어 말아 먹어야 하는데, 국물 없는 김치 뿐이고 다른 매콤한 양념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혹시 또 큰 병 앓게 되면 보신 삼아 갈 수는 있겠다. 장염이나 위염 등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든든하게 고깃국 먹어야 할 때 찾아갈 만 하다. 

 

일단 다음 주에는 하동관 가서 깍두기 국물 팍팍 부어 마시고 와야겠다. 하동관 곰탕은 지금 얼마인지도 궁금하다. 

2018.10.3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하동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하동관

도대체 언제 더웠는지 기억할 수 없게 갑자기 쌀쌀해진 어느 날 갑자기 메뉴 자유 선택권이 생겼다. 쌀쌀한 날씨에 후루룩 밥 말아 먹는 갈비탕이 먹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원래 물에 빠진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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