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직장인 점심 :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바깥 점심, 떡볶이는 못 참지, 새로 생긴 오늘은 즉떡

그 긴 시간동안 숱하게 포장을 해서 들고 와 사무실 제한된 공간에서 점심을 먹다가 드디어 밖에 나가 먹기로 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팀장님이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 바로 전 날까지(물론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점심도 함께 먹고 사무실에서 대화도 나누고 했는데도 코로나에는 걸리지 않았다. 그러니, 어느 정도 면역은 형성이 되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외식을 감행하기로 했다.

2년 동안 사라진 매장도 많고 새로 생긴 매장도 많았는데 그 중 제일 궁금했던 매장이 즉석 떡볶이 집인 오늘은 즉떡이었다. 다른 블로그 글로도 어떤 분위기인지는 많이 찾아 볼 수는 있었지만 직접 가서 맛을 보는 것이 중요했다. 즉석 떡볶이니까 너무 궁금했다. 여의도 내에 분점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샛강역점이었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나름 여유롭게 앉아서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주문 받으시는 분이 알바일지 사장님일지 모르겠으나 손님용 테이블일지 직원 전용 테이블일지 모르겠는 테이블에 넋놓고 앉아 계시다 일어나셔서 잠깐 놀랐다. 손님이신 줄 알았다. 

메뉴는 심플하게 떡과 어묵, 쫄면, 라면, 콩나물, 양배추 등 채소를 포함한 1인분이 6천500원이고, 오후 한 시가 넘으면 1인분도 먹을 수 있지만 혼잡한 시간에는 2인분 부터 주문할 수 있다고 벽에 크게 써 있었다. 즉석떡볶이를 혼자 먹을 수 있다니 어떤 기분일까 그 또한 궁금하다. 한 시 이후에 점심을 먹으러 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혼떡에 도전해 보고 싶다. 

• 즉석떡볶이 1인분 6,500원 (떡+어묵+쫄면+라면+양배추,콩나물 등 채소) 11:00~14:00 사이에는 2인분 이상, 인원수 대로 주문, 13:00 이후 1인 방문 시 혼떡 가능
• 100% 모짜렐라 눈꽃 치즈 2,500원
• 달콤한 버터갈릭 감자튀김 4,500원
• 계란 1개 700원
• 야끼만두 1개 700원
• 왕김말이 1개 1,500원
• 떡/어묵/쫄면/라면/채소 인원수대로 주문 후 추가 주문 가능, 각 1,500원
• 셀프 콘 치즈 볶음밥 2,500원
• 셀프 주먹밥 2,500원

처음 방문했으니까 일단 기본으로 2인분만 주문했다. 볶음밥까지 먹으면 배도 빵빵하게 부르고 좋겠지만 셀프로 볶아야 한다고 하니 약간 망설여지기도 했고, 다 먹고 나니 딱히 또 밥까지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볶음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깻잎과 콩나물 양배추가 한데 들어가 있으니 지금은 사라져 버린 미스터 칠드런의 즉석 떡볶이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미스터 칠드런 떡볶이를 먹을 때에도 약간 짠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즉떡도 약간 짠 느낌이 있었다.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미스터 칠드런이 그리우신 분들은 한 번 드셔 보실만 하다. 

너무 신나게 보글보글 끓여서 그랬는지 다 먹었을 때 쯤 조금 짰고, 양배추와 깻잎의 양이 조금 섭섭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채소 추가를 해서 먹었을 것 같다. 탄수화물은 떡과 라면, 쫄면으로도 충분하니 채소를 추가하고, 계란을 꼭 두 개 추가하자고 졸라봐야겠다. 그러면 각각 1,500원과 1,400원이 추가되니 각자 8,000원 정도 드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오락도 못 가 본 지 한참이니 오락도 가야겠다. 오며 가며 여전히 손님이 많은 상태인 것만 확인하고 진짜 오랫동안 못 갔다. 다음주에는 꼭 짜장 떡볶이를 먹으러 가겠다!

 

2019.05.1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즉석 떡볶이 총정리, 오락, 써니떡볶이, 크레이지 후라이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즉석 떡볶이 총정리, 오락, 써니떡볶이, 크레이지 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