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했다. 처음으로 SI 프로젝트 파견을 나가게 되었다. 건물 한 층의 반 이상을 비우고 책상과 전원, 컴퓨터를 빽빽해 채워 넣은 그 곳에는 백 여 명의 다양한 (대부분) 아저씨들이 모여서 모니터만 들여다 보고 일하는 곳이었다. 고요하면서도 시끄러웠다. 회의하는 소리, 못 하겠다 앓는 소리 외에는 그 어느 누구도 사무실 내에서 담소를 나누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클라이언트 측 직원들은 웃을 수 있었다. 월급 받기 위해 파견 나와서 또는 계약직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컴퓨터 앞 코 박은 백 여 명의 다양한 일꾼들은 웃지 않았다. 총괄 피엠은 시시콜콜한 날씨 이야기를 여자 직원들하고만 하려고 했다. 그룹장은 걸어다닐 때에도 시선이 스마트폰에 있었고, 사업관리하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