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서 본잎을 보는가 싶더니, 이렇게 본잎 비슷한 잎이 났다며 좋아서 사진을 찍어 놓고 다른 잎을 찍으려고 하니 힘없이 풀썩 고꾸라져 버렸다. 가만 들여다 보니 뿌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엄마마마님 의견의로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것이라고 하시는데, 바람이 차다고 자꾸 방 안으로 들여 놓으셔서 곰팡이도 피어나고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 아이가 최고 성장점을 찍은 이후 모두들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포트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보며 곧 모두 잃게 될 지 모른다는 직감에 다시 새 씨앗을 얻으러 화단에 다녀왔다. 주차장 한 켠에 아무도 모르게 피어 있는 꽃이니 하나 정도는 더 털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살금살금 가져왔다. 씨는 여물었는데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