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휴가를 가시고, 이쪽 저쪽에서 고기 사진으로 자랑질을 해 오니 자연스럽게 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점심으로 스테이크동을 먹어볼 생각을 그동한 해 본 적이 없음을 새삼 깨닫고 찾아 보니 혼고기하기 적당한 스테이크동 식당이 몇 군데 있긴 있었다.
박찬일 쉐프의 파레토에도 스테이크동이 있어서 들렀으나 예약 손님으로 이미 만석이라 테이블을 내 줄 수 없다 하였다. 인심 사납다. 말은 물론 곱게 하셨지만 결과는 자리 없으니 나가라 쫓겨 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들러 보았던 것이니 쿨하게 잊기로 하고 다음 대안으로 찾아 두었던 교토 가츠규에 갔다.
교토 가츠큐는 오가며 언제 한 번 가 보자 하던 곳이긴 했는데, 자연스럽게 일본식 외식도 되도록이면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려서 잊고 있었던 곳이다. 가츠규나 가츠산도같은 메뉴에 원래 관심이 없었기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다른 메뉴로 스테이크동이 있다는 것을 생각 못하고 있었다.
- 살치살 규카츠 정식 + 다시계란 15,900원 / 18,900원
- 살치살 규카츠 정식 14,900원 / 17,900원
- 리얼스테이크동 교자 정식 14,500원
- 카레우동 교자 정식 12,900원
- 호바 미소 살치살 규카츠 19,900원
메뉴를 지금 다시 보니 카레우동이 있다. 카레우동도 궁금하긴 한데, 리얼 스테이크동은 또 먹지는 않을 것 같다. 이자와 스테이크동이나 파레토의 스테이크덥밥이 궁금하다.
가츠규 메뉴는 일인용 화로에 하나씩 추가로 구워먹는 방식이라 약간 귀찮은 식사 방법이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스테이크동은 얼추 익혀져 나와서 고기만 쏙쏙 집어 먹기 좋았다. 게다가 탄수화물 섭취도 되도록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는데 마침 잘됬다 싶어서 고기와 교자 위주로 식사를 마쳤다. 교자를 굳이 세트로 구성해야 했나 싶기는 한데 단품 메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굳이 세트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았으니 의아할 뿐이다.
고기는 너무 달지 않고 양파나 다른 곁들임들과 먹기 적당했는데 미리 보았던 포스팅대로 질긴 느낌이 있었다. 대체로 부드럽지만 어딘가 힘줄이 살아 남아 있어서 힘들게 했다. 그 씹는 맛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되도록 꼭꼭 씹어 넘기느라 힘이 좀 들었다.
팀장님이 스테이크동 좋아하시나? 그건 또 모르겠다. 이자와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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