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은 정말 좋다,
바닥에 고무판같은 거밖에 없는데
그 곳이 바로 불이 들어오는 곳이고,
테이블 옆쪽으로 셋팅하는 버튼 패널이 있다.
집에 들여놓고 싶은 신기술 테이블이랄까
모츠나베는 원래 곱창 요리이고,
곱창 자체로도 먹는 사람 안 먹는 사람으로 나뉘니까,
나도 고기냄새 싫어하는 편식인이며,
내 생에 처음 먹어보았던 곱창 전골은 하필
너무 비리고 맛이 없어서 그 이후로는
곱창은 먹지 않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던 터라,
맛이 있는 집이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곳이고,
좋다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혹시 곱창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도 있을까 하여
겸사겸사 확인차 가 본 것인데,
결론은 애매하게도 주문할때 국물의 종류를
설정하고, 다 먹고 나서 면을 넣을 때도 면을 골라
넣어 먹어야 하는데 여기서 잘 못 된것인지
그냥 나랑 안맞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
된장베이스와 간장베이스 국물,
나가사키 생면과 우동면,
여기서 셋팅할 때의 오류는
일단 내가 곱창을 시도하러 왔지만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오뎅이랑
반반 구성된 것으로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간장 베이스를 선택했었던 것
계속 끓이니 점점 짜졌고
국물이 졸아서 추가해 주는 국물도 역시 간장베이스라
짠 맛을 누그려뜨리지 못하는 거였고
불 셋팅을 서빙하시는 분이 끓고 나면
직접 와서 바꿔주신다 해서
기다렸는데 오지 않으셨고 ㅋ
기다리나 그냥 버튼 눌러 바꾸나 고민하는 사이
국물이 쫄아버렸던 것
그러면 서빙하시는 분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빴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본인들의 일 아닌 일에 집중하느라
벨을 다섯 번 넘게 눌러도 벨 알람을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던 것
어딜 가나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구분이 되지만,
매장 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는 곳들이 종종 있다.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제각각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효율적으로 서빙이 되지 않는
그런 곳 중 하나인 느낌이었다.
뭐 정말 나는 여기서 밥먹기 힘들었어요라기 보다는
기다리면서 둘러보면 답답해지는 그런 식당들 있으니까,
벌떡 일어나서 이것부터 하고 여기부터 하고
디렉션 막 던져주고 일시키고 싶은 맘이 들지만
난 손님일 뿐이고,
그냥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시면
좀 덜 배 곯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텐데 그런 심정에서
푸념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짜진 국물에 나가사키 생면을
넣어 끓인게 결정적인 오류였달까,
생면보다는 우동면이 짠 맛에는 아주 조금 나았겠지
싶었고, 우동면이었더라도 그 짠 맛을 견딜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고, 된장베이스는 어땠으려나 싶기도 하고,
다시 갈까?는 잘 모르겠고
가게 되면 조합을 좀 바꾸거나,
점심용 한 그릇 셋트 정도 먹을 예정
음, 메인이었던 대창인지 곱창인지는
생각했던 맛과 큰 차이 없는
기름 냄새 베인 고기 맛 그대로여서,
고기맛 불호자인 나에게는 재도전 의욕에
별 도움 안되는 밋밋한 인상이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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