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무릇

d0u0p 2019. 10.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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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고쳐먹어야 한다.

공부가 부족해서 얼핏 지나치며 보았던 글이 떠올라서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확인차 다시 검색해 보니 무릇이었다. 라벤더 말고도 가을에 피는 보라색 꽃들 중에 맥문동이 있다는 글을 보았고 그 글을 보았을 때에만 해도 주변에 맥문동이 꽤 많이 보였었다. 화단에 심어 놓은 맥문동이라 자세히 살펴 보지 않았더랬다. 

화단을 꾸미겠다고 마음 먹고 심어 놓은 맥문동과는 다른 형태로 몇 줄기가 뾰룩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이 좋아서 그 글과 화단에서 대충 본 맥문동을 기억하고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급하게  담아두었던 것인데, 오해했던 것이다.  

맥문동과는 꽃차례가 조금 다르다. 아는 꽃차례라고는 총상꽃차례밖에 없는데, 무릇은 보이는 것처럼 주꽃대에서 꽃자루가 다시 뻗어 나와서 군집을 이루는 총상 꽃차례이고, 맥문동은 꽃자루가 없어서 주꽃대에 꽃이 딱 붙어서 피는 수상꽃차례이다.  (네이버 화서의 유형 참고*) 

그러고보니 꽤 오래 잊고 있었는데, 사진마다 꽃마다 관찰기록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했다.  책은 또 어디에 뒀더라. 책 리뷰 카테고리가 따로 없어서 글을 썼는지 안썼는지도 기억이 희미한데 일단 책을 찾아 하나 군데에 모아두어야겠다. 

맥문동이 아니라 무릇임을 알게 되어 다시 그 자리에 가 보았지만 꽃은 이미 지고 없었다.

천 년 만 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내일 또 보자 하고 미뤄서 때를 놓쳐 버렸다. 내년에는 볼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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