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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꽃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 후로 전보다 훨씬 눈에 잘 띄던 까마중들은 작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무럭무럭 자라서 잎이 무성한 아이들도 있긴 했었는데, 무성하게 자라난 아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풀들과 어울렁 더울렁 섞여서 전체 이미지를 얻기가 어려워 꽃이나 잎을 부분 부분 잘라 촬영해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길 횡단보도에서 다소곳하게 혼자 서 있는 까마중을 발견하고 바로 주저 앉았다. 은행나무 옆에 둥지를 틀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사무실 바로 앞 도로 건너 편인데도 그 이후에는 휴가 내서 신나게 놀다 보니 또 소흘했었다. 이미 열매가 달린 걸 보니 꽃이 만개할 시기는 지나서 어차피 매일 확인해도 더 나은 그림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했다.
내일 아침에는 꼭 다시 한 번 인사하고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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