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아니고, 사무실이 소재한 동네지만 가끔 산책삼아 길을 걷다 보면 전에 없던 꽃들이 눈길을 사로 잡아 산책길이 재미있어진다.
우리집 앞 내가 만든 화단인 셈 치고 하루가 멀다 하고 꽃들을 살피러 다니고 있다.
채송화 화분에는 어느 머저리같은 무매너놈이 담배 꽁초를 골인시켜 놓아서 화가 났다. 주인 어르신이 아끼는 화분인 것 같은데 언놈인지 버릴 데 없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담배 지 입 속에 집어 넣을 것이지 어디 넘의 고운 화분에다가 버릴 일인가, 생각 좀 하고 살자.
콩꽃은 강남콩꽃을 본 적이 있으니까 왠지 콩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찾아 보니 돌콩이었고, 박주가리는 호박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어리연같은 느낌도 있고, 사진에는 장미 잎과 섞여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울렁 더울렁 덩굴로 자라나는 식물이라 그런가 보다.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신기했었는데 올 해에는 더 자주 보여서 또 신기하다. 그동안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름 모를 꽃이었는데 이제는 지천에서 잘 자라는 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열매가 언제쯤 까맣게 익을까 궁금하다.
잎의 모습이 지금까지 보던 식물들과는 사뭇 다르게 생겼다. 꽃은 고개를 들고 있지 않아서 형태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는데, 꽃잎이 떨어진 자리와 몇 군데의 꽃 한가운데에서 가지인지 술인지 모를 것이 기다랗게 밖으로 뻗어 나온 모양새가 생존을 위한 욕구가 저렇게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것만 같아서 무서웠다. 찾아 보니, 꼬투리다. 씨앗을 담고 있는 꼬투리인가보다. 꼬투리 안에 결명자차를 먹을 때 볼 수 있는 그 열매가 들어있는 것이다. 아파트 화단에 왜 결명자가 자라고 있을까 궁금하다.
나팔꽃은 이렇게 늦은 여름에 볼 수 있는 것이었구나, 부지런하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 활짝 핀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도라지들이 씨를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려 보고 있는데, 다행인지, 꽃대 하나가 이미 툭 꺾여 있어서 과감하게 안을 들여다 보니 씨가 있었다. 그래서 발아해 보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모르겠다.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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