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타임스퀘어, 또 하나의 멕시칸 요리 식당 쿠차라, MEXICAN EATERY CUCHARA,

d0u0p 2019. 6. 17. 08:15
728x90
반응형

세븐스프링스가 아니라 세븐스프링스의 캐쥬얼 버전인 세븐스프링스 카페가 있던 자리에 다른 식당이 문을 열었다. 언제 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불금 저녁 지나는 길에 새로운 식당이 반가워 들어가 보았다. 이제 세븐스프링스 카페는 없다. 

문 연 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인지 불금 저녁이라 그런 것인지 한가했는데, 한가해서 딱 좋았다. 

현존하는 프랜차이즈 메뉴 중 서브웨이 샌드위치 메뉴만큼 주문하기 복잡한 메뉴가 없는 것 같은데 쿠차라도 버금가는 주문 방식을 거쳐야 한다. 주문하는 플로우는 서브웨이와 같은데, 서빙하시는 분들도 매뉴얼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인지 메인 메뉴가 어디까지이고 서브는 어디까지가 선택 가능한 옵션인지 사전에 설명하지 않고 바로 선택만 하라고 하시니 멈칫하다가 대충 스캔해서 선택하고 넘어가고 했더니 원래 먹고 싶었던 그릴드 새우 메뉴를 먹지 못하고 양념된 돼지고기인 초리조만 선택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유리에 인쇄되어 있는 안내문으로 보았을 때에는 선택하는 단계마다 스탭이 도와줄 것 같았는데, 도와주기는 하지만 여기에서는 뭘 더 고를 수 있다거나 그런 안내는 명쾌하게 하지 않아서 약간의 카오스를 만났었다. 

재료는 동일하게 마음대로 선택해서 구성할 수 있고 먹고 싶은 메뉴의 형태를 우선 선택하는데, 부리또, 부리또볼, 타코, 샐러드 네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부리또 종류에는 밥이 들어간다. 나와 김선생은 타코와 부리또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메인을 선택하는데 메인 코너에서 메인을 딱 하나 선택하고 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였는데 그 메인에 그릴드 새우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고기만 보다가 초리조를 주문했다. 주문을 시작하기 전에는 분명 그릴드 새우 먹어야지! 선언했는데 초리조를 선택한 것이다. 초리조를 선택하고 나서 새우 정도는 추가로 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서 넘어갔는데 더 이상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메인 메뉴 선택하는 섹션에 치즈 딥 추가 구성 안내가 함께 되어 있어서 헛갈렸던 것 같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메인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서 소스의 종류도 넣고 빼고의 범위를 결정하는데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별로좋아하지 않는 옥수수는 용케 빼시겠냐고 물으시니 뺐고, 과카몰을 추가하고 사워크림도 넣고 로메인, 치즈 모두 넣어서 메뉴를 받았다. 김선생은 밥을 넣으면서 콩을 추가했다. 

먹다 보니 과카몰레에 아보카도가 들어가고, 아보카도를 먹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그때서야 생각났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어 가고 있으며 마약 카르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는 먹지 않기 운동까지 한다는 아보카도를 또 생각없이 주문하고 말았다. 다음에는 꼭 빼고 먹어야지, 치즈도 생각보다 짠 맛이 강해서 반으로 줄여달라고 해야 할 것 같고 매운 살사가 원래 들어간 것인지 안 들어간 것인지 정신없이 지나가서 모르겠는데 다음엔 레드 칠리도 잊지 않겠다. 

밥 한끼를 다양한 재료와 똘똘 말아 준 부리또는 나에게는 약간 과해 보이는 메뉴였다. 열량 만땅에 든든한 한 끼가 되고도 남을 것 같으니 다음에도 난 밥 없는 메뉴를 주문할 것 같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았을 때 만난 맥주팩 POP가 눈길을 끌었다. 

다음엔 꼭 맥주팩, 그리고 그릴드 새우로 도전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까다로운 메뉴는 팀장님께 얼른 알려 드려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