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만년필 단체 사진 있어요)

카베코EF, 데시모EF, 영웅, 카베코M, 까렌다쉬EF, 몽블랑F

새 펜 영입 기념 단체 사진, 모아 놓으니 기분은 좋은데 필기를 멀리한지 어언 2개월이 다 되어 가고 큰일이다. 실제 재질도 구리일 법한 구리색 바디의 카베코 펜과 까렌다쉬849가 말썽이다. 카베코는 M닙인데 잉크가 너무 울컹울컹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까렌다쉬는 똑 바로 쓰면 잉크가 잘 안나오고 틀어 쥐면 나오고, 쓰다 보면 그립이 자꾸 풀려서 불편하다. 

하필 세일하길래 팀장님에게 질질 끌려 가 예금을 들고 내년이면 받을 이자를 당겨 쓴다는 느낌으로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을 주문해서 어제 드디어 받았다. 사실 카드값도 정산해 보니 뭐, 펜 하나 산다고 굶어 죽지 않을 것 같아서 올 해 생일을 미리 자축하며 제일 저렴한 버전으로 주문했다. 

이왕 사은품 줄 거면 카트리지나 잉크를 주실 것이지, 어린왕자 3종 파우치만 떨렁 함께 와서, 어제 종일 사무실에서 시필도 못해 보고 힘들었다. 잉크도 겁나게시리 고장날 수 있으니 몽블랑 잉크만 넣으시라고 적혀 있어서 마음이 힘들지만 빨리 써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집에 있는 잉크를 넣었다. 

꼬부랑 글씨 잘 써진다. 대문자 연습 좀 해야겠다.

그만 사야지, 돈을 버십시오, 여러분, 쥐뿔 안 벌고 이런 짓 시작하면 엄마마마님께 등짝 쳐 맞습니다. 돈을 법시다! 
새 펜 독사진은 너무 아름다우니까 별도 추후 포스팅- 

2018/05/05 - [WRITING] -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