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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강창구 찹쌀 진순대국

d0u0p 2018. 5.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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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부터 내가 순대국을 먹기 시작한 건지 너무 잘 먹고 있다. 물에 빠진 고기도 좋아하지 않고 기름 냄새 나는 국도 싫어하는데 순대국은 잘 들어간다. 게다가 맛있다고 생각할 정도라서 가끔 깜짝 놀란다. 일관성 없는 입맛이 문제일까, 아마도 쇠기름 냄새를 더 싫어 하는 것 같고, 돼지를 넣은 국들은 대부분 고유의 누린내를 없애려는 노력을 한 국물이라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국물과 고기를 먹었을 때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가 속이 더 편한 편이기도 하다. 

남대문에서 6천원 짜리 할매 순대국은 점심 메뉴에 있어 먹긴 했지만 싸니까 그 맛이려니 하고 그냥 먹을 뿐이었지 즐거운 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일하는 다른 분들이 진순대국은 정말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드디어 순대국을 먹게 되었고, 이름은 왜 하필 초등학교 동창과 같은 이름을 가지신 분이 주인장이신지, 설마 싶어서 초등학교 어디 나오셨냐 확인하고 싶었지만 동창이어도 부끄럽고 아니어도 부끄러우니 참았다. 

얼큰한 매운 순대국을 주문했다. 적당히 한방약재 느낌이 나서 고기 잡내는 거의 나지 않았고, 매운 맛도 적당히 매콤해서 좋았다. 다대기와 국물에 대한 자부심이 벽에 가득 붙어 있었고, 메뉴 개발 정말 열심히 하신 맛이었다. 메뉴 중에 인삼 순대국도 있는데 한 여름에 한 번 시도해 볼 법 하다. 이름에서부터 보양식 느낌이 펄펄 나는게 마음에 든다. 

깍두기도 맛있었고 갓 무친 느낌의 무생채도 간결하고 좋았다. 국밥집은 반찬 보다는 국물에 힘 쓰는 집이 더 믿음직스럽다. 

강창구 찹쌀 진순대국


    • 순대국(순대만, 고기만, 양념장빼기) 8,000원
    • 매운순대국 8,000원
    • 순대국정식(순대국+보쌈) 10,000원
    • 인삼 순대국 10,000원
    • 인삼 순대국정식 13,000원
    • 뼈해장국 8,000원
    • 뼈해장국정식 11,000원
    • 내장국밥 8,000원
    • 추어탕 8,000원
    • 순대접시(찰순대, 피순대, 찹쌀순대, 두부순대) 7,000원 
    • 술국 15,000원

지난 번에 빼먹은 이야기인데, 배꼽집의 석박지는 정말 있는 그대로 경상도 석박지의 맛없는 그 맛이라 별로였다. 반찬의 가지 수는 중요하지 않으나 국과 어울리는 반찬의 질은 중요하다. 아무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이 맛있는 음식이라 하지만 그 석박지는 안드로메다의 맛이었달까, 겉절이도 약간 애매해서 그냥 국밥만 잘 먹었다. 

2018/05/1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수요미식회 갈비탕 배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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