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마포대교와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눠진다. 동여의도로 출근하는 자에게는 그 큰 도로 너머 서여의도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시간 전에 복귀하려면 거의 뛰어다녀야 하고,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니 건너편 저쪽에 위치한 냉면집에 가 볼 일이 없었다. 회사를 쉬는 동안에나 여유만만하게 건너가 먹고 올 수 있었던 동여의도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맛집이었지만 여유 부자인 동생댁에게는 냉면 먹고 싶을 때 그냥 가는 집이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려 5년 동안 미슐랭이었는데, 5년 동안 깜깜하게 모르고 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너무 게을렀을까, 광화문 국밥이 사라지고 나서는 이런 메밀면을 점심 시간에 먹을 수 없다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노력하면 먹을 수 있는 거였다. 그렇다고 또 평양냉면 한 그릇 먹자고 무더운 날씨에 여의도를 가로질러 갔을리는 없으니 꼭 게으른 탓 만은 아니라고 해야겠다.
2019.06.2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면
광화문국밥은 문 닫은 지 오래고, 피양옥은 약간 애매하게 마음에 안 들고, 평가옥은 면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딱히 마음 둘 곳 없었는데, 그나마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에 입에 딱 맞는 냉면집을 찾은 것 만으로 기뻐해야겠다.
- 평양냉면 (물, 비빔, 온면) 13,000원
- 순면 (메밀 100% 물, 비빔, 온면) 15,000원
- 냉면 사리 7,000원
- 순면 사리 10,000원
- 만두국 / 떡만두국 13,000원
둘 다 순면으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주중에는 시간 여유가 없어 들를 수는 없어도 주말에는 마음 먹으면 충분히 나와서 먹을 수 있는 거리에 맛있는 평양 냉면이 있었는데 괜히 멀리 강화도까지 가서 먹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2022.06.23 - [EATING] -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강화 마호가니 가는 길 맛 집, 서령 냉면
서령도 이제는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는데 원래 100% 메밀면이라 정인면옥의 순면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뭐 나들이 나갔다가 먹기에는 또 더 할 나위 없이 좋았고, 집에서 가까운 정인면옥은 생각날 때 주저하지 않고 찾아갈 수 있으니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사진 한 장 찍기 전에 팀장님이 비빔냉면을 다 풀어 헤쳐놔서 부랴부랴 수습했더니 비빔 냉면 사진이 엉망이다. 여름 다 가기 전에 비빔 냉면 사진 한 장 찍으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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