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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끝난 여의도 후토마키 맛 집 반슈, 맛있어서 반했슈

d0u0p 2022. 8.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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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를 뚱뚱하게 말아 놓은 후토마키가 맛있어 보여서 포장해서 먹어 보려고 했더니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이전 준비를 하신다길래 언제쯤 다시 문을 열까, 궁금해 마지 않았던 반슈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4월부터 기다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8월이다.

우연치 않게 들렀던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반슈 간판을 보고는 전에 있던 위치보다 사무실에서 꽤 가까운 곳이라 반가웠다. 반슈가 원래 있던 자리는 지금은 다른 간판인 '로'라는 이름으로 영업중인 것 같고, 원래 자리에 있던 예전의 반슈에는 오마카세와 후토마키를 모두 맛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오마카세를 기대했었는데 이전한 자리의 반슈에는 오마카세는 없고, 대신 점심 메뉴로 후토마키와 냉우동, 정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원래의 자리에 새로 문을 연 '로'에서는 오마카세를 먹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메뉴를 반반 나누신 것 같기도 하고, 독립하셨을 수도 있고, 의견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
뭐, 새로 단장한 반슈에서는 점심 메뉴로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오마카세보다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를 맛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았다.

반슈 메뉴

  • 후토마키 (5pcs 아나고, 참치, 교꾸, 새우, 박고지, 버섯, 우엉, 시소, 단무지, 오이, 아보카도가 들어간 김초밥) 17,000원
  • 이나니와 후르츠 냉우동(일본 5대 우동인 이나니와 우동 면, 다양한 과일, 직접 만든 쯔유로 맛을 낸 여름 별미 냉우동) 15,000원
  • 복 튀김 (4pcs) 10,000원
  • 반슈정식 : 후토마키 5pcs +후르츠 냉우동 + 튀김 + 오토시 + 디저트 22,000원

아직은 많이 붐비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정식으로 푸짐하게 먹어 볼까 단품 메뉴를 각각 먹어 볼까 한참 계산하고 있었는데, 아직 정식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셔서 후르츠 냉우동과 후토마키를 하나씩 주문했다. 괜히 고민했다.

단품 메뉴를 준비했는데 전식이라며 미소시루와 함께 따뜻한 가지튀김을 주시길래 잠깐 당황했다. 정식이 안된다고 했는데 주문이 잘 못 들어갔나 잠깐 또 고민했다. 갓 튀긴 가지가 말랑하고 고소해서 좋았다. 가지를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엄마마마님의 가지 나물은 왜 항상 흐물거리는 지 알 수 없다. 그나마 요즘은 아무 양념도 추가하지 않고 가지 그대로 팬에 구워 주셔서 잘 먹고 있긴 하지만, 엄마마마님께 또 다른 조리법을 강요할 수 없으니 가지 나물은 그냥 계속 조용히 외면하는 수 밖에 없겠다.

원래 주문했던 후토마키와 냉우동 메뉴에 함께 나오는 후토마키 두 점이 함께 나왔다. 그렇다면 냉우동을 두 그릇 주문하면 더 이득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데 지금 생각해 보니 후토마키를 둘이 몇 점 씩 나눠 먹었는지 모르겠다. 일곱 개인데? 팀장님이 아무래도 하나 더 드셨겠지? 싶은데, 모르겠다. 시소와 오이, 아보카도까지 들어 있고 지단이 정말 아주 살짝 달콤하면서 간이 적당했고 버섯까지 어울려서 내가 지금 정말 일식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포장이 가능하다면 팀장님 쉬시는 날 부지런히 사다 먹을 것 같다.

조금 먼 거리에 이나니와요스케도 있고, 진가와도 있는데 너무 무거운 일식당 느낌이 강해서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냉우동을 받고 보니 다른 식당들의 냉우동도 궁금해 졌다. 반슈의 냉우동은 상큼한 과일들이 올라간 깔끔한 맛이었는데, '우동'이라고 했을 때 떠 오르는 진한 풍미는 아니었지만 더운 여름에 별식으로 한 번 쯤은 먹어볼 만 했다. 늘 간이 강한 메뉴로만 점심을 먹다가 가끔은 정말 깔끔하고 가볍게 한 끼 먹고 싶을 때 찾을 법한 맛이었다. 이 깔끔한 냉우동 위에 갓구운 간고등어 한 토막 얹어 아라시야마에서 먹었던 니신소바처럼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여름이니까 일단 냉우동으로 시작하신 것 같고, 따뜻한 우동이 새로 나올 법한 계절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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