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아닌 펜촉, 카키모리 황동 딥펜

유투브 알고리즘에 낚여서 갑자기 쇼핑을 했다. 처음 보는 모양의 펜촉에 현혹되어 검색을 해 보니 국내 샵에서는 품절이었고, 일본 카키모리 홈페이지에서 30,000원 가량 DHL 배송비를 추가하면 받을 수 있길래 얼른 주문했다. 

카키모리 홈페이지에 보면 황동 펜촉과 스테인레스 펜촉 두 가지가 있고, 그 두 가지 펜촉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그런 설명은 주문을 마치고 나서야 눈에 들어 온다. 

황동펜촉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고, 스테인레스가 조금 더 가늘게 글씨를 쓸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가늘게 쓸 수 있다는 내용에 멈칫하기는 했지만 뭐 설명을 읽었어도 황동펜촉으로 기울었을 것 같기도 하다. 

받은 날 너무 써 보고 싶은데 펜대는 빼고 펜촉만 주문하는 바람에 손가락 끝으로 펜촉만 부여 잡고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중국산 잉크에 담궈 애절하게 몇 글자 적어 보고, 부리나케 귀가해서 기본 규격의 펜대도 있지만 굳이 그 유튜버가 쓰던 펜슬 홀더와 비슷한 흑연 펜슬 홀더를 꺼내서 물려 잡아 보니 묵직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이 펜으로 예쁘게 쓸 수 있는 글씨는 또 따로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렇다면 또 열심히 연습을 해 볼 수 밖에! 신난다. 한동안은 글씨 쓰기에 여념이 없을 예정이다.

처음에 찾아 보았던 국내 온라인샵에서도 다시 펜촉을 입고해서 7월 19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스테인레스 펜촉을 하나 더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