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만년필들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데, 그 중 제일 비싼 만년필이 팔십만원 대의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이다. 그리고 가진 만년필 중 제일 저렴한 만년필은 중국산 영웅 616이다. 중국산 만년필은 한 자루에 3천원 정도 주고 샀으니 선만 그어지면 멀쩡한 제품을 샀으니 가성비 좋다고 봐줘야 하는데, 뽑기를 제대로 했는지 기대보다 훨씬 잘 써 져서 쓸 때 마다 놀란다.
2018.05.05 - [WRITING] -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이렇게 비교적 저렴한 만년필만 가지고 놀다가 큰 맘 먹고 비싼 몽블랑 샀는데, 영상 찍을 때 일부러 몽블랑으로 필사를 하고 바로 영웅으로 필사를 해 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제일 저렴한 영웅이 오히려 잘 써 져서 영 마음이 좋지 않다.
몽블랑이 F닙인데도 두껍기도 하고 자주 안 쓰기도 하고, 써도 잘 못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래 저래 써 놓은 글자들이 여전히 못 생겼다. 저렴한 만년필이 훨씬 컨트롤하기가 쉽다. 관리를 잘 못 했을까, 닙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점검은 어떻게 받는지 찾아 본 적이 없다. 이제야 뒤져 보니 헛발질이 몽블랑 종특이라는 글이 보인다. 아, 얼마나 더 길들여야 내 손에 맞는 좋은 펜이 되는 것인가, 돈 들인 보람이 없어 속상하다. 길이 들어 정말 좋은 펜이 된다면야 노력해 보겠지마는 6,000원 짜리 만년필을 쓰는 게 속 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혜석의 경희 필사가 끝나면 몽블랑으로 열심히 영어 문장 쓰기에 돌입해야겠다. 그러다 길이 들어 좋은 펜이 되길 바라며.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앳원스 스낵 캘리그라피와 함께 하는 독학 캘리그라피 (0) | 2022.09.27 |
---|---|
맬맬책이랑 손글씨 수업 (0) | 2022.06.11 |
2022년은 필사, 나혜석의 경희 만년필 필사 (0) | 2022.02.12 |
아직은 즐거운 촬영, 2022년은 필사의 해 (0) | 2022.01.30 |
모나미 FX153 내구성 (4) | 202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