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에도 집 안에 노란 꽃이 있으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혹해서 노란 튤립을 키워 보기로 했다. 고르고 고른 튤립이 어떤 꽃을 보여줄 지 기대하면서 구근을 받았다.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는 설명서에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화분에 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화분에 심으면 8~9주 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3월 말이면 꽃을 볼 수 있겠다. 기본으로 구근이 세 개 들어 있는 패키지였는데 서비스로 하나가 더 들어 있었다. 일단 화분 사이즈가 딱 세 개 까지 괜찮아 보이니 화분에 세 개를 심고, 나머지 하나는 수경 재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껍질을 정말 꼼꼼히 다 벗겨내야 한다. 수경 재배용으로 물에 꽂아 뒀던 구근은 껍질이 남아 있던 자리에 곰팡이가 올라와서 나중에 다시 떼 줬다. 옆 면은 쉽게 벗겨지는데 뿌리 쪽은 아주 찰싹 붙어 있어서 떼내기 쉽지 않았다.
흙 밖으로 나왔을 때 되도록이면 수직을 유지할 수 있게 자리를 잘 잡아 주고 흙을 덮었다. 물은 일단 듬뿍 주고, 싹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속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다시 흠뻑 주라고 적혀 있었는데 겉흙이야 눈으로 봐서 알 수 있겠지만, 속흙까지는 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싶어 또 열심히 찾아 보니, 뭐라도 긴 막대기를 사용해서 흙을 찔러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겉흙은 다 마른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한 상태에서 찔러 보기는 했는데 그게 또 흙이 묻어 나오기는 했는데 말라 버린 겉흙의 색과 확실히 다르긴 했지만 그것 또한 알쏭달쏭했다. 무사히 싹을 틔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작년에 수선화와 히아신스 구근을 주문해서 잠깐 꽃 구경을 했었는데, 그 때 받은 화병을 다시 꺼냈다. 구근들은 이미 길 밖에 있는 화단에 내 놓았는데 그 또한 새싹이 자라고 있어서 내친김에 튤립 구근까지 주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집 환경에서는 구근이 다음 해에 싹을 또 틔울 수 있구나 하는 뭐 그런 희망이 생겼달까, 튤립도 이번에 꽃을 피우고 나면 화단에 심어줄 예정이다.
물에 꽃아 둔 구근은 뿌리가 정말 빨리 자랐고, 자갈 위에 걸쳐 놨더니 뿌리가 자갈 속으로 못 들어가서 구근이 기우뚱하게 자리를 잡기 일쑤여서 수를 써야 했다.
일단 자갈 안쪽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경계선을 만들어 세워 주면 그 안 쪽으로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아서 재활용으로 분리해 두었던 탄산수 병을 꺼내 과감하게 잘라 주었다.
구근의 엉덩이가 쏙 들어가지 않게 되도록이면 좁은 구간에 맞춰 잘라서 일단 공간을 확보해 주고 다시 자갈을 넣어 주고 구근을 다시 탄산수 병 위에 사뿐하게 얹어 주었다. 뭐, 이제 잘 자랄 일만 남지 않았나 싶은데 물이 부족한지 확인하기가 좀 어렵다.
자갈을 괜히 깔았을까, 구근 엉덩이가 물에 닿는지 매일 살펴야 하고 물도 갈아 주려면 꽤 복잡하기도 할 것 같다. 뭐, 일단 가 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이미 잘 자라고 있다. 어서 나와라, 튥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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