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페트병을 수거함에 넣고 돌아 오는 길에 사철나무에 열매가 주렁 주렁 달리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빨갛게 열매가 익었을 무렵 잊지 말고 사진에 꼭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그려 보고 싶어서 일단 저장해 둔다. 그리고 그 날, 날씨가 너무 쾌청해서 도저히 더이상 지지지난 주 쯤 주문해서 집 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던 무려 2023년도 버전 신상인 헬리녹스 컵 홀더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설마 춥겠냐 싶어서 커버는 빼놓고 왔는데 그늘에 가만히 앉아 책만 읽으려니 쌀쌀하기는 했다. 결국 다음 주부터는 또 오리털 커버가 필요한 날씨가 돼 버렸다. 이렇게 한 세트 마련하면 공원에 엄청 자주 나갈 것 같았는데 거의 연례 행사로 일 년에 한 두 번 겨우 나가고 있다니 너무 안타깝다. 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