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자몽이 좋다. 시금털털한 그 맛이 좋아서 한 번은 사다가 집에서 혼자 열심히 까 먹는 수고를 해 보고 나서는 절대 직접 사서 까 먹지 않기로 했다. 찬 음료인 에이드보다는 자몽티를 더 좋아해서 겨울에 더 많이 마시고, 에이드는 찾지 않았었는데 덥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한동안 무료하게 앉아 있다가 갑자기 쌉싸름하게 톡 쏘는 자몽에이드가 먹고 싶어졌다. 커피는 마실 만큼 마셨고, 상큼하게 분위기 전환해 줄 수 있는 음료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제일 가까운 곳에서 마실 수 있는 아띠제의 자몽에이드는 몇 번 마셔 보니 그냥 그랬고, 어정쩡한 커피숍에 가서 마시면 엄청 달게 만들어 줄 것 같아서 싫었다. 일단은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차를 염두에 두고 검색을 했는데 의외로 카페 진정성의 생자몽에이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