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유가 생긴 날, 가벼운 메뉴로 점심을 먹고 망중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찾아갔다. 정말 여유로운 분위기는 딱 열 두시 반 전까지만 가능했고, 여전히 음악은 괴러블했다. 음악 선곡은 누가 하는 것인지, 누구의 기호에 맞춘 것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배경음악이 흘러 나왔다. 커피는 두 종류가 있고, 원두를 고를 수 있었지만 두 번 다 즐거운 인상이 아니어서 커피를 포기하기로 했다. 자몽에이드는 탁월한 선택이었고, 크루아상 장봉은 처음보다는 버터풍미가 밋밋해진 느낌이었지만 딱 그 메뉴를 원해서 찾아간 것이라 잘 먹었다. 다음엔 팬케이크 플래터나 크로크무슈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카운터 앞에는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메뉴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런 메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