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가 보물이라는 문보장이 광화문 교보문고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아주 오래 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입장과 동시에 정신 못 차리고 손에 뭐라도 쥐어 나오고야 말 것 같아 차마 갈 수 없었던 곳이었다. 오랜만에 광화문 근처 나들이를 하고 좋은 경치 구경에 운동도 했겠다 맛있는 커피도 마셨겠다 쇼핑을 빼 놓고 귀가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 구경만 해 보기로 결심은 하고 들어섰지마,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카드를 꺼내고 있었다. 전부터 카키모리 딥펜 펜촉을 하나 더 사려고 했었는데 펜촉 하나 구매하는데 배송료까지 내야 하는 것이 탐탁치 않아 마음 속 서랍장에 고이 넣어두고 말았고, 그 펜촉이 눈 앞에 보이니 하나 사들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집에 들고 돌아온 것은 프랑스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