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지 뒷면이 무려 스티커라서 가지고 놀기 좋겠다 싶어서 오래 묵혀 두고만 있었던 가방을 내팔아 치운 김에 살까 말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던 캐논 인스픽 P2를 들여 오기로 했다. 해상도가 좋지 않다는 평은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니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어도 뭐 그러려니 할 수는 있었다. 다만, 이런 인화지에 맞는 그림 스타일은 또 따로 있을 것 같으니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봐야 더 쓸 지 말 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뿌옇게 보이는 것은 그림 탓이라고 할 수는 있겠는데, 약간 누리끼끼한 간섭이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그 손 맛이 살아 있어 보여야 할 것 같은 수채화 느낌을 살려줬으면 좋겠는데 진짜 너무 반짝 거려서 슬프다. 무광택 엽서지 인쇄가 가능한 미니 프린터를 다시 알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