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놓고 보니 꽃의 축이 완전히 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조금 돌려져서 그런가보다. 일필휘지로 단축법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어렵다. 앞으로 튀어 나온 놈을 파악해서 그리기가 너무 어렵다. 전에 발레리 옥슬리의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정리해 두었던 내용을 더듬어 보면, 가로로 최대한 넓은 부분과 세로 길이를 일단 정확히 측정해서 옮기고 나서 나머지 부분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 옛날 소묘할 때처럼 연필로 측정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충 대충하다 보니 형태가 정확히 옮겨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최근에 새로 사 온 플라잉타이거의 수채화패드가 싼 맛에 쓰려고 했던 것이긴 하지만 정말 싸구려라, 패드에서 낱장을 뜯어내는데 풀이 너무 떡져 있어서 앞 장 다섯 장은 그냥 버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