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추찜닭에 찜닭 먹으러가자고 약속한지 반 년이 지나갈 무렵 점심 먹고 사무실 근처를 배회하다 낯 선 간판을 발견했다. 피양옥이라니 냉면집인가 싶어 반가웠다. 어복쟁반도 있고 만두도 있고 대동문이나 평가옥 말고 또 다른 이북음식 전문점인가 싶어 궁금했다. 그나마 대동문은 냉면이 아닌 새콤한 김치말이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지만 나머지 냉면집들은 대체로 면 요리라고 하기에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니 이제는 메밀이 가득 들어간 고소한 면이라면 응당 그 정도 가격은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겠거니하고 체념하고 있다. 피양옥의 냉면을 받았을 때 바로 필동면옥이 떠올랐다. 몇 년 전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서 더운 여름 날 땀 뻘뻘 흘리며 찾아가서 줄 서서 먹었었는데 줄 설 만큼 특별한 맛이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