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박스라는 미지의 영역의 물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셀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보통 도안 작업을 하거나 양식화 작업을 할 때에는 트레싱 페이퍼나 트레팔지를 주로 사용했었고, 스케치라 함은 원래 본인이 손으로 쓱쓱 그려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봄 우연히 은하철도 999 전시를 보러 갔을 때 라이트 박스를 처음 보게 되었다. 원래는 르코르뷔지에 전시를 보러 갔었는데, 그 날이 마지막 전시일이어서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고, 두 시간 대기해서 입장하더라도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줄줄 엮인 굴비 신세가 될 것이 뻔해서 목적했던 전시를 포기하고, 아쉬운 대로 옆에서 하고 있는 다른 전시인 은하철도999전을 보러 들어갔는데 한 쪽에 라이트박스를 놓고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