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이 빛나는 책이었다. 소소한 수채화 일러스트가 좋아서 혹했고, 익숙하지 않았던 수채화에 입문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 한 권을 사들고 씨름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물감과 붓을 구비하고 몇 가지 그림을 본격적으로 따라 그리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내가 그리고 싶어하던 세밀한 그림과는 거리도 있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은 이 책에 있는 그림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상과 현실 수준이 다른 상태에서 부족함을 채우기에는 약간 부족함이 있었다. 채색할 물감의 농담을 조절하는 연습과 어두운 색을 더 그려 넣는 방식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수채화 물감을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수채화다운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만들어야 할 물감의 진득한 정도를 몰라서 내 물감은 늘 물도 부족하고 물감도 부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