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비가 오는 봄 날이었지만, 비가 오면 오는대로 오다 그치면 그치는대로 좋은 날이었다. 마음 편하게 마실 나가서 즐거운 식사를 하는 날이라 마냥 기분이 좋았나 보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참 걸린 개스트로텍 부베트는 압구정 역 바로 앞에 있는 안다즈 호텔에 붙어 있었다. 같은 건물이겠지 싶어서 비도 피할 겸 호텔 로비로 들어갔으나 지도를 아무리 보아도 찾을 길이 묘연하고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그냥 길을 물었다. 건물 밖으로 다시 나가서 코너를 돌면 안쪽에 보일 것이라고 했다. 건물이 붙어 있다고 하기엔 떨어져 있는 모양새인 별관 쯤 되는 곳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따뜻하면 자전거가 보이는 풍경을 바라 보며 바깥에 앉았겠지만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었다. 개스트로펍은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