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일정이 꼬일대로 꼬여서인지 시퀀스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짐을 챙겨서 지하철을 타고 나왔고, 베를린필의 연습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 던킨 도너츠 앞에서 남은 동전을 넣어 만드는 기념품 만들기를 했다. 한국에서도 수족관이나 관광지에 가면 많이 있는 기계인데 인발기같은 개념으로 봐야 하나, 금속 동전을 넣어서 손잡이를 두 번 돌리면, 원래 있던 동전을 납작하게 만들고 기념이 될만한 마크가 찍혀 나온다. 비싸지 않고 기념이니까 때마침 눈에 보여서 해 보고 싶었다. 동전이 큰 사이즈는 안 들어가서 굳이 도너츠 가게에 들어가서 동전을 바꿔 나와야 했다. 그냥 바꾸자니 뭐해서 맛 없는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는데, 큰 동전을 거슬러 줘서 동전기계에 넣을 수 있는 동전으로 다시 바꿔달라고..